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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선교사도 당하는…필리핀 ‘올가미 범죄’
2018-06-21 19:54 사회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제 거 아니에요, 여보 나 좀 살려줘"

"저희 가족에게 아내와 엄마를 돌려주세요"

마약 운반범이란 덫에 빠진 평범한 주부.

카리브해의 외딴 섬에서 2년 넘게 수감됐던 이 기구한 실화는, 결국,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는데요.

그런데, 요즘 외국 경찰이 선량한 우리 국민을 범죄 용의자로 만드는 일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이 직접 덫을 놓고, 외국인을 범죄자로 꾸민다고 해서, '셋업 (Set-up) 범죄' 일명 올가미 범죄라고도 하는데요.  

최근 필리핀에서는 기독교 선교사까지 셋업 범죄의 표적이 됐습니다.

필리핀에서 활동중인 한인 선교사 가족이 현지 경찰에게 셋업 범죄를 당했다고 호소했는데요.

선교사 A씨는 본 적도 없는 총과 폭발물이 자신의 선교 단체에서 발견됐다며, 다자고짜 체포됐습니다.

A씨가 구금된 구치소는 수도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반이나 떨어져 있는데요.

40평짜리 좁은 감방 안에 250명이 넘는 죄수들이 몰려 있습니다.

식사도 가족들이 직접 넣어줘야 하고, 씻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배모 씨 / 선교사 A씨 아내]
"조금 전에 면회하고 나와서, (남편은) 대사관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감옥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많이 힘들죠."

A씨와 가족들은 현지의 우리 대사관과 서울의 경찰청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외교부 관계자]
"셋업 범죄 관련 물증이 일단 안보인다는 거거든요. 탄원서를 법원에 송부해서 '신중하게 처리해달라'고는 이미 했고, 재판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그때그때 조력을 (할 계획입니다)"

한인회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은 현금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패 경찰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자기도 모르게 순식간에 일어나는 셋업 범죄 때문에, 우리 관광객들은 이렇게 가방을 테이프나 비닐로 꽁꽁 싸매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자신의 것이 아닌 의심스런 물건을 짐 속에서 발견하면, 절대로 지문을 묻히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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