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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백한 이춘재, 대면조사 9번…무너진 심리 방어막
2019-10-01 19:30 뉴스A

이춘재는 그동안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전면 부인해 왔는데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자백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실 겁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범죄 심리 분석 전문가인 프로파일러였습니다.

이어서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건 지난달 18일.

자백을 하기까지 13일간 대면 조사는 모두 9차례로, 주말을 빼면 거의 매일 이뤄졌습니다.

잦은 대면조사를 통해 정서적 친밀감과 신뢰를 뜻하는 '라포'를 형성하면서 이춘재의 심리적 방어막을 조금씩 무너뜨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조사에는 경기남부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 중인 베테랑 프로파일러 6명이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여기엔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이끌어냈던 공은경 경위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유일한 목격자인 버스 안내양의 진술을 활용해 이춘재를 설득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틀 전 경찰이 지난 1988년 7차 사건의 목격자인 버스 안내양 엄모 씨를 불러 법최면 조사를 진행했고, 엄 씨가 이춘재의 사진과 자신이 목격한 범인이 일치한다고 진술한 겁니다.

법최면 조사는 최면을 걸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사 방법으로 법적 효력은 없지만 목격자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 자주 사용되는 수사 기법입니다.

5차, 7차, 9차 사건에서 나온 DNA 증거물도 이춘재의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린 수단이 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강도 미수로 구속된 1989년에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가 이춘재가 석방된지 7개월 만에 다시 사건이 시작된 점도 이춘재를 압박하는 열쇠가 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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