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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나경원에 “미국 편 들거면 가지마”
2019-11-20 17:33 정치

# 나경원에 "미국 편 들거면 가지마"

오늘 방미 일정에 나서는 세 사람. 이인영, 나경원, 오신환 3당 원내대표들입니다.

방위비 협상 등 관련 문제 논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길인데요.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미국 의회 의원들에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생각하는 뜻을 정확히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위비 협상과정이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외교적 노력을 하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나경원 대표님께서 안경 쓰고 오늘 오셨는데 저도 못 뵀던 얼굴이…"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참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시민 : 미국에 가지 마십시오. 미국의 편만 들거면 미국에 가지 마십시오.)

어제 방위비 협상이 파행을 이뤘습니다. 저는 한미 동맹이 최대의 위기에 놓여있다 생각을 합니다.

세 사람은 기본적으로는 안보엔 여야가 따로 없다, 초당적인 외교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제각각 입장을 보여왔죠.

민주당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계속되면 국회 비준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국당은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며 지소미아 연장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방미 일정이 '빈손 외교'에 그칠거란 비관적 전망도 나옵니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미국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 국민과의 117분 

커다란 스튜디오에 시민 300명이 모인 가운데 서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열심히 들고 있습니다.

사전 각본 없이 진행된 어제 ‘대통령과의 대화’ 모습인데요.

잠시 보시죠.

[배철수 (어제)] 
"첫 번째 질문자 대통령이 직접 선정해주십시오."

[문 대통령]
"오늘 첫 순서는 민식 엄마아빠 양보하면 어떨까요?"

[고 김민식 군 어머니 (어제)]
"스쿨존에서 아이가 차량에 치어 사망하는 일 없어야 하고…(중략) 대통령님이 공약하셨습니다.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 2019년 내에 이뤄지길 약속 부탁드립니다." 

[김동규 / 고등학교 1학년(어제)] 
"모병제를 장기적으로 해야 된다 하시는데 혹시 이게 언제쯤 될지. 적어도 제가 군대 가기 전까지는 될 수 있는지."

[문 대통령 (어제)] 
"아무래도 본인은 모병제 혜택을 못 볼 것 같습니다."

[김석동 / 경기도 덕소 (어제) 
"대통령이 들어오실 때 눈물이 터졌습니다. 사실. 왜냐면 많이 늙으셨어요. 굉장히 힘드신 것 같아요." 

[문 대통령 (어제)]
"머리도 빠졌어요."

사람들은 손을 들고 질문 기회를 얻어 문 대통령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러다보니 질문 순서가 뒤엉키거나 발언권이 공정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불만도 일각에선 제기됐습니다.

민주당은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했지만 야당에선 혹평을 내놨습니다.

[정진석 / 자유한국당 의원] 
"탁현민 행정관 돗자리 깔아야 될 것 같아요. 암만 봐도 '별로 얻을 것 없을 것'이란 취지로 탁현민 행정관이 예언 우려했는데 적중한 것 같습니다. 저렇게 한가하게 어수선한 tv쇼를 할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질의는 산만했고, 대답은 제대로 없었습니다. 어수선했고, 초점을 잃었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에 가장 죄송한 형식의 방송"이었다고 할 만큼 '맨바닥' 소통의 진정성을 강조했지만 한편으론 대통령의 원론적인 답변이 반복되며 송곳 질문도, 사이다 답변도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대화 기대하는 文…北은 '냉랭'

어제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된 질문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탈북자 문제, 남북 민간교류사업 문제 등이었는데요.

문 대통령은 이 대목에선 비교적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평양 개선문 앞에다가 100평짜리 치킨집을 만들어놓고 정부에서 막아서 망했습니다. …이 억울한 사정을 한번 들어주시고…"

"북한 이탈주민. 한국 온 지 11년째 됐고요. 나 홀로 남한에서 살면서 많이 어렵죠. (눈물) 의지할 데도 없고.…"

"남북관계 문제를 남은 임기동안 어떻게 풀어나갈 구상이신지…"

[문 대통령] 
"남북관계는 제가 굉장히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는 분야입니다.불과 한 2년 전 2017년도의 상황과 지금 상황을 비교해 보십시오. 전쟁의 위험은 제거가 되고, 대화국면에 들어서 있습니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 열린다면 반드시 성과 있을 것이라 보고 그러면 남북관계도 훨씬 더 여지 생겨날 것…"

이렇게 문 대통령은 대화 분위기에 기대감을 보였지만 정작 북한 반응은 냉랭합니다.

어제 북한은, "지금 미국과 마주앉지 않아도 바쁠 것이 없다"며 대화가 재개되려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앞서 북한이 최후통첩을 보낸 금강산 시설 문제도 아직 정리가 안 된 상황이죠.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어제 대통령께서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그런 내용들은 발언 그대로 이해를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북한이 지난주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서 언급이 있었고, 남북 간의 입장 차가 아주 크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수차례 정상회담에도 북핵 폐기는 1mm도 성공 못했다" "북핵을 가지고 무슨 정치이벤트 쇼를 할지 몰라 걱정이 된다"며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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