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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귀성인사’ 갔다가 이해찬 ‘진땀’
2020-01-23 17:45 정치

1. '귀성인사' 갔다가 이해찬 '진땀'

떠나는 기차를 향해 배웅 인사를 하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귀성인사차 서울 용산역에 온 이해찬 대표는 손은 흔들고 있지만 표정이 매우 어둡습니다.

이 자리엔 이 대표에게 사과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현장음]
"사과하는 게 그렇게도 힘듭니까!"

"이해찬 대표는! 장애인 비하 발언 사과하라!"
"뒤에 돌아봐 주십시오! 저희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과하시고! 이렇게 경찰 주변에 둘러싸여서 비겁하게 입장하지 마시고!"

"이해찬 대표님! 장애인 비하 발언 제대로 사과해 주십시오!"

"이해찬 대표는 정확하게 본인이 한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시기 바랍니다!

이 대표는 최근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취지로 인용 발언을 하며 논란을 빚은 바 있죠,

오늘 장애인 단체가 항의방문을 하면서 설맞이 귀성인사가 고성으로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강기정 유서(?)"… 민주당 '진땀'

씁쓸하게 이해찬 대표가 발걸음을 돌리던 비슷한 시각.

민주당 공보실에선, 기자들에게 논평 내용을 정정하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곽 전 검사, ‘가만히 있으십시오!’
다만 딱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곽 전 검사는 강기정(?) 유서대필 조작 사건에 대해 진실을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 이상입니다."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매각 특혜 의혹과 문재인 대통령 가족 관련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에 대해 비판 논평을 하던 중 곽 의원이 검사 시절 담당했던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을 언급하려다 그만 강기정 대통령 정무수석의 이름이 튀어나왔습니다.

민주당은 급히 공지를 보낸 뒤 논평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2. '종로 출마' 이낙연…"신사적 경쟁"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기자들과 악수와 인사를 나눕니다.

오늘 귀성인사를 나눈 뒤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 전 총리, 오늘 공식적으로 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이낙연 / 전 국무총리]
"(이해찬 대표로부터) 서울 종로 출마를 제안받았습니다. 저는 이 대표님의 제안을 엄숙하게 받아들입니다. 그 영광과 책임을 기꺼이 떠안겠습니다. "

Q. 황교안 대표와 빅매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신사적인 경쟁을 한번 펼쳤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당 후보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며 선을 그었지만, 아마도 "신사적인 경쟁을 하자"는 제안은 자유한국당 황 대표를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황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요?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Q.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 출마를 공식화 했는데…"자, 나 지금 늦었어요. 너무 늦었어. 허허.
(한마디만)
여러 번 내가 말씀드린 것처럼 무엇이 당에 가장 도움 될 것인가 하는 그런 관점에서 판단하겠습니다. 아직 좀 시간이 남아있는데 …

#"지금 늦었어" 갈 길 바쁜 황교안
오전 회의를 마치고 귀성 인사차 서울역으로 향하던 황 대표.

이낙연 총리 관련 질문에 여전히 말을 아낀 채 바쁜 걸음을 옮겼습니다.

3. 마트에서 카트 끄는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장을 보러 나왔습니다.

카트를 끌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 눈길을 끄네요.

문 대통령 부부 '장 보러 왔어요'
-서울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

[문 대통령]
"무도 지금 많이 들어왔다. 그치?"

[김정숙 여사]
"세척 무가 2,080원이면 그렇게 안 비싸지."

[김정숙 여사]
"돼지 목살을…"
우리는 이거 있는 거 좋은데. 껍질 껍질…
껍데기 있어요?
(네 있습니다.)
응 그럼 요거면 돼."
(반갑습니다~)
"그래서 이거 얼마나 까요?
(많이 까요.)
(드셔 보시겠어요? )

[직원]
"나오십시오~"

[김정숙 여사] 
"나오세요 나오세요"
"너무 무거운 거 한꺼번에 넣지 말고 무는 이쪽에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직접 카트를 밀며 과일과 채소, 고기, 밤과 대추 등을 구입했습니다.

명절을 맞아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 체감해보기 위한 취지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대통령이 경제 얘기를 할 때마다 이런 걱정이 따라 붙곤 하죠.

[그제, 세종청사 신임 공무원들과 점심 식사]
"분배도 확연하게 개선이 됐고 수출도 늘기 시작했고 주가도 잘 오르고 있고 뭔가 지금 경제가 잘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전망들이 높아지고 있어서…경제는 다분히 심리잖아요."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은 실패를 넘어서 완패했습니다. 소득, 성장, 분배, 고용 모두 KO패 당한 것 같습니다."

[김광림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세금으로 경제를 이끌어가니까 나오는 성장도, 나오는 일자리도, 나오는 소득도 국민이 내놓은 세금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가짜경제입니다."

대통령이 근거로 드는 경제지표의 좋은 신호와,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 사이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카트를 끌며, 물건을 담으며 장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 평소 국민이 느끼는 물가를 반의 반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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