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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보다]과잉 공급에 중국산까지…마스크 공장 줄폐업 위기
2020-10-10 19:35 경제

남들 다 할 때 투자하면 늦다,는 말이 있는데 마스크 업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특수를 기대하며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다 낭패 보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경제를 보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정된 날에, 몇 시간 동안 줄을 서도 겨우 2장 밖에 살 수 없었던 게 불과 넉 달 전입니다.

[현장음]
"마스크 사려고 이게 줄을 선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현장음]
"장관들 와서 줄 좀 서보라 그래요 이거."

마스크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되자 특수를 기대하고 지난 7월 인천에 문을 연 덴탈 마스크 공장입니다.

바쁘게 돌아가야 할 기계들은 멈춰있고 부직포 등 마스크 자재들만 가득 쌓여있습니다.

[이다해 기자]
하루에 덴탈 마스크 20만장을 생산하던 공장입니다. 지금은 3만개로 대폭 줄였지만 이마저도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인천 남동공단 마스크 공장 대표]
"4~5월에는 굉장히 공급이 못 따라가가는 형태여서 그때부터 준비를 해서 하게됐는데 (지금은) 폐업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고 기계가 서있는 데가 많이 있는 거고."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또 다른 공장은 기계 구입비 등 투자금 5억을 손해보더라도 손떼는 게 낫다고 판단해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폐업 예정 마스크 공장 대표]
"파산해야죠. 기계도 매매가 안 되는데. 다들 망하고 있는데 (공장을) 살 사람이 없잖아요. 신규 확장을 하거나 창업을 해야 기계가 팔리고 할텐데…"

보건용 마스크와 일반마스크 생산 업체는 올 초에 비해 각각 3배 가까이 늘어 모두 1500개로 급증했습니다.

업체가 늘면서 하루에 약 7천만개 마스크가 생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 추산입니다.

우리 국민 5천만명이 매일 한개 씩 사용한다고 해도 하루 2천만개가 남다 보니, 가격은 더 떨어졌습니다.

중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일명 '박스갈이'도 좀처럼 차단되지 않고 있고

[폐업한 마스크 공장 대표]
"중국산 제품에 박스갈이들이 엄청 많아요. 중국에서 가지고 와서 박스만 바꿔서 저희 나라 것도 품질이 안 좋은 거예요."

도매단가가 국산의 5분의 1정도 수준인 중국산 마스크까지 쏟아지면서, 국산 마스크는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인천 남동공단 마스크 공장 대표]
"가격이 싼 이유는 제품 질이 좋을 수가 절대 없거든요. 규제가 전혀 없이 MB필터 효율이 10%인지 10%미만인지 확인도 안되는게 무조건 다 들어와서 한국산처럼 판매가 되고 있거든요."

수출길이 막힌 것도 문제입니다.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생산량의 50%만 수출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10만개 수출을 위해 20만개를 생산해야 하는데 10만개를 국내에 유통시킬 수 있는 수요가 없는 겁니다.

[공장 전문 공인중개사]
"3월부터 코로나 때문에 붐타서 갑작스럽게 만든 회사들. 내년 봄 안에는 마스크 공장들이 거의 한 40% 이상은 문을 닫을거라고 예측하고…"

정부는 일단 마스크 수출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산 수입 제한이나 정부 물량 비축 등 과잉 공급 해소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경제를 보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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