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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어머니의 ‘단장’…‘초등생 성폭행 사건’ 총체적 실패
2021-02-14 12:53 사회

요즘 트로트가 유행이죠.

'단장의 미아리 고개'라는 노래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한국전쟁 당시 어린 딸을 잃은 작사자의 경험이 반영된 노래입니다.

'단장'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중국 진나라 장수 환온이 촉나라를 치려고 양자강 계곡을 배로 지날 때였습니다.

한 병사가 새끼 원숭이를 사로잡았는데, 어미 원숭이가 비통하게 울며 뒤쫓아 오더니 배 위로 뛰어오르다 그만 죽었습니다.

환온이 놀라 배를 갈라보니 어미 원숭이의 창자는 모두 끊겨 있었습니다.

'모원단장'

자식을 눈 앞에서 잃은 부모의 마음을 어찌 감히 말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주 우리는 한 어머니의 절규에 몸서리 쳐야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만약에 내 자식이 시체로 발견되면? 그때도 영장 안 가져와서 못 알려준 거니까 나 원망하지 마세요. 할 거예요? 진짜 부탁 좀 드릴게요. 저한테 알려주시는 거 어려우면 경찰한테라도 알려줄 수 있잖아요."

[쏘카 관계자]
"정말 죄송합니다. 인적사항에 대해서 경찰 측에도 안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고객님."

초등학생 딸을 데려간 수상한 남성.

어머니는 쏘카에서 차를 빌린 이 남성이 누구인지 알려달라 울부짖었지만 개인정보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범죄자에 노출됐는데도 개인정보 운운하며 경찰에서 협조를 부탁하는데, '영장 가져와라?' 있어선 안 될 일이에요. 누구를 위해 이 법이 있는지."

그 사이 아이는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법 예외사항으로 경찰이 요청하면 공문 접수만으로도 정보를 제공해야 했지만 정작 쏘카 담당자들은 이런 기본 사항, 위기 매뉴얼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초기 대응이 부족했다는 쏘카 측의 사과문, 하지만 이미 사건은 벌어진 뒤였습니다.

그렇다면 경찰은 어땠습니까?

[피해 아동 어머니]
"'저희(경찰)로선 매너 있게 할 수밖에 없어요'라고. 목숨이 달려있고 애한테 성폭행이 이뤄지고. 그 말에 기가 막혀서 헉했어요."

누구 좋자고 이런 상황에서 매너를 따졌던 걸까요.

내 자식이었어도 이랬을 겁니까?

4년 전,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그때도 대수롭지 않다며 출동조차 안해 남의 집 자식, 귀한 목숨 잃게 하더니, 이번에도 똑같은 전철을 밟았던 겁니까?

잘못했다고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했던 건 본인들 입 아니었습니까?

학생들도 만드는 오답 노트, 경찰에는 없는 건가요.

국가수사본부까지 만들어졌으면 달라지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험난한 세상 시민들은 누굴 믿고 살아가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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