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가 자꾸 먹통이 되는 것도 문제지만,
수십 분을 매달려 예약에 성공했는데, 오류로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은 생각만 해도 화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홍지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53세와 54세 백신접종 예약이 시작됐던 지난 19일.
54세 이태희 씨는 먹통이 된 사이트에 40분을 매달려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접종 시간과 장소가 적힌 문자메시지까지 받았지만, 다음날 황당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태희 / 부산 영도구]
"오류 발생으로 인해 예약이 취소됐으니 다시 예약하라고 해서 어휴 큰일 났구나, 빨리 예약해야 하는데…."
문자가 잘못 발송됐다며 예약을 처음부터 다시 하라는 연락이었습니다.
[이태희 / 부산 영도구]
"예약 완료되고 걱정 안하고 편안하게 다른 일 할 수 있겠구나 했는데 완전 날벼락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대신해 예약에 성공했던 20대 여성도 마찬가지 일을 겪었습니다.
[20대 제보자 / 강원 춘천시]
"황당해서 질병청에 문의했더니 물량 부족으로 접종 일정 연기라고 다시 정확히 말해달라고 하니까, 그냥 못들은 걸로 해달라고…."
질병관리청은 물량 부족은 잘못된 설명이고, 사이트 접속 오류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홈페이지 상에서 예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보여서 그런 것이고…저희 측 사이트 오류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예약에 성공한 뒤 일방 취소를 당했다는 글들이 잇따르는 상황.
질병청은 같은 오류 때문에 최소 800명 정도가 예약이 일방 취소된 걸로 확인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rediu@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