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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을까봐 창밖도 못 봐”…카자흐서 8일 만에 귀국
2022-01-14 19:50 뉴스A

카자흐스탄에서 반정부 시위로 공항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과 승무원 등 47명이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총소리와 비명이 들리는 전쟁터에서 숨 죽이며 귀국을 기다렸다는데요.

입국자들의 심경을 염정원 기자가 들려드립니다.

[리포트]
불에 탄 버스가 뒤집혀 있고, 총소리는 끊이지 않습니다.

[효과음]
"탕탕!"

사람들은 방패로 몸을 숨긴 채 피 묻은 풀밭 위를 지나갑니다.

지난 2일 기름값 상승으로 촉발된 카자흐스탄 내 반정부 시위로, 5일 알마티 공항에 착륙한 아시아나 항공기의 발이 묶였습니다.

사태가 진정돼 어제 알마티 공항 운영이 재개되면서 이 항공기를 타고 한국인 47명이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8일 만입니다.

우리 정부와 알마티 한국총영사관, 항공사등 협조로 한국 땅을 밟은 이들은, 살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악몽같습니다.

[고원기 / 알마티발 귀국 승객 (출장객)]
"(공항에) 갔다가 시위대가 들이닥쳐 호텔로 피신하고 그랬죠."

[이동현 / 알마티발 귀국 승객 (출장객)]
"일반 폭도대가 활주로까지 들어왔고…급히 공항 순환버스를 타고 4km를 전속력으로 이동했어요. 차가 부서질 정도로."

외교당국의 도움으로 시내 호텔로 이동했지만 피해를 입을까 방에 불도 켜지 못했습니다.

[이동현 / 알마티발 한국 승객]
"창가에 붙지 말라고 그랬거든요. 총 맞는다고… (밤에는) 불빛이 새지 않게 차단했고…"

유혈 시위는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현지 우리 교민은 지금도 충격이 가시지 않습니다.

[강병구 / 카자흐스탄 한인회장]
"제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이었고, 절대 나가지 마라 밖에. 그래서 아무도 안 돌아다녔어요."

카자흐스탄 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최소 16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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