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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바이든’ 말할 이유 없어…‘날리면’이라고 해”
2022-09-22 23:24 정치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홈페이지)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1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발언에 대해 '바이든' 아닌 '날리면'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은혜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뉴욕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발언을) 다시 한 번 들어봐 달라"며 "국회에서 승인을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저개발 국가 질병 퇴치를 위한 재정기여금으로 한국 정부가 1억 달러 공여 약속을 한 것과 관련해 예산 심의권을 가진 국회에서 제동이 걸릴까 우려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수석은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라는 발언을 두고도 한국 국회를 지칭한다는 의견과 미국 의회를 의미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는데 대통령실은 한국 국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입니다.

김 수석은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 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 외교는 국익을 위해서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수석은 '대통령에게 직접 물어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대통령실 홍보수석"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을 거론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말씀하신 분에게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자신 있게 드리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 XX' 발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그런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는 국민분들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고만 했습니다. 비속어를 사용한 데 대해서 추가로 유감을 표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김 수석은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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