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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하의 기적…“어게인 2002”
2022-12-03 19:05 2022 카타르월드컵

[앵커]
도하의 기적.

원조는 1994년 월드컵 최종 예선이었죠.

북한을 3대 0으로 대파해놓고도 일본이 이라크를 이기면 전부 물거품이 되는 상황.

추가시간 1분을 남기고 일본이 이라크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으면서 월드컵 티켓, 우리에게 넘어왔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기적 같은 경우의 수가 오늘 새벽, 또 한번 재현됐습니다.

기적의 장소, 도하를 연결합니다.

김태욱 기자,

Q1. 국민들은 밤새 잠을 못 이뤘습니다. 카타르 현지도 축제분위기였다고요?

[기자]
네, 카타르 도하가 아니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길은 붉은 악마의 축제 현장이었습니다.

외국팬도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을 인정했습니다.

[오마르 알아저 / 축구 팬]
"이번 월드컵은 미쳤어요. 언더독들의 반란이에요. 이런 게 월드컵이죠."

승리의 여운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려는 팬들은 경기장 주변을 한참 동안 떠나지 못 했습니다.

Q2. 포르투갈 경계 대상 1호가 호날두였는데, 어제 경기에선 오히려 우리 편 같았단 얘기가 농담 반 나오고 있죠?

네, 3년 전 우리나라에 왔을 때 단 1분도 뛰지 않아 이른바 '노쇼' 사건으로 우리 팬들에게 제대로 미운털이 박혔었죠.

오늘 경기에서는 이름값 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 했고, 오히려 우리를 도와주는 플레이까지 했습니다.

호날두는 여러 번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고요.

김영권의 득점 장면에선 결과적으로 패스를 해주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이 때문에 호날두가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을 크게 도왔다는 의미로 온라인 상에서는 패러디 사진이 나돌고 있습니다.

교체되는 상황에서는 조규성 선수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나가라고 했더니 호날두가 욕을 했다는 게 조규성 선수의 얘기입니다.

어제 경기만큼은 실력도 매너도 호날두가 진 경기였습니다.

Q3. 벤투 감독에 대한 평가도 확 바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만해도 전술이나 선수 기용 면에서 융통성이 없다는 비난도 받았었는데요.

대회가 막을 올리자 180도 변한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1차전에는 나상호 2차전 조규성, 3차전 이강인.

매 경기 상대와 선수의 컨디션에 맞춰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포르투갈 전에서도 아껴뒀던 황희찬을 교체로 투입해 결승골을 만들었고, 부상인 김민재에게 휴식을 줘 16강에 나올 가능성도 높였습니다.

오늘 포르투갈 신문에 포르투갈 대통령의 인터뷰가 실렸는데요.

벤투 감독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Q4. 16강 상대는 최강팀 브라질입니다. 해볼 만할까요?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1무 1패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른 것 역시 못지 않게 어려웠습니다.

우리나라는 11%의 확률을 뚫고 16강에 진출했습니다.

해외 통계업체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가 브라질을 꺾을 확률이 16~23%까지 나옵니다.

오히려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물론 브라질은 16강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에도 우승 후보 1위로 손꼽힙니다.

다만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여전히 출전이 불투명한 만큼 브라질도 상황이 아주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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