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뇌물 혐의가 알려진 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죠.
받았다는 뒷돈 액수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1억 원, 더 늘었는데요.
돈이 오갔다는 장소도 중요합니다.
아예 성남시청 내 사무실에서도 뒷돈을 받았다. 검찰이 보고 있고 정 전 실장 측은 반박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기소하면서 적시한 뇌물액수는 2억 4천만 원.
지난달 구속영장 심사 때보다 1억 원 늘었습니다.
검찰은 이 중 9천만 원은 2013년 4월 16일 경기 성남시 일식집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받은 돈이라고 봤습니다.
지난달 대장동 재판에서 남욱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일식집에서 돈을 받자마자 다른 방에 가서 누군가에게 돈을 전달하고 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당시엔 누군지 몰랐는데, 지금은 '형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형들'은 유 전 본부장이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지칭할 때 썼던 말입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지난 10월 24일)]
"저는 진짜 형들인 줄 알았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내가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었구나…."
나머지 1천만 원은 다음날 정 전 실장이 정책비서관으로 재직 중인 성남시청 사무실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정 전 실장 측은 반박하고 있습니다.
"CCTV가 있고 별도의 방 없이 개방된 형태의 성남시청 사무실에서 돈을 받았다는 게 상식에 반한다"는 겁니다.
당일 근무상황부에 유 전 본부장의 시청 방문 출장 기록도 없다고 했습니다.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 진술은 수시로 바뀌고 있고, 남욱 변호사 진술은 들은 내용에 불과하다"며,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