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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흉물 전락 테마파크…폐업 후 골칫거리
2024-05-08 19:44 경제

[앵커]
한 때 지역의 명소였던 중소 테마파크들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줄었습니다. 

수익을 내지 못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흉물로 전락한 테마파크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 많던 테마파크, 어떻게 변했는지 경제카메라, 신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역사를 나오자마자 녹슨 관람차가 보입니다.  

2007년 재개장 뒤 8년 만에 문을 닫은 경인랜드입니다.   

폐업한 지 10년 가까이 된 테마파크입니다.

놀이기구들은 이렇게 녹 슬고, 찢겨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김화영 / 경기 부천시]
"(테마파크)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하루 빨리. 흉물이잖아요, 그냥 방치되어 있고."

2015년 부천시가 이 지역을 개발하겠다며 놀이시설 사용 갱신을 거부했는데, 여전히 활용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부천시 관계자]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시기를 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부산·울산·경남 최대 규모로 1993년 문을 연 통도환타지아 입구는 잡초만 무성합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관광객 발길이 끊기자 문을 닫았습니다.

[김상걸 / 환타지아 휴면 대책위원장]
"(과거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도로가 막혀서 이 동네 사람들은 응급환자가 생겨도 갈 수가 없었어요."

지역을 먹여 살리던 대표 테마파크가 거대한 흉물로 전락한 겁니다. 

전국 테마파크는 2022년 기준 2067곳으로 코로나19 여파에 2020년보다 21%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중소 테마파크가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연 평균 수익이 27억 원 정도인데, 신규투자나 인건비 등으로 연 33억 원 나가다보니 손실이 더 커 문을 닫는 겁니다.

소비자들이 볼거리 많은 대형 테마파크로 발길을 돌리는 사이 수요가 줄어든 중소 테마파크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위기를 극복하기도 합니다.

2008년 운영난에 빠진 서울 강북의 드림랜드 부지는 북서울꿈의숲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상권도 살아났습니다.

[박 모씨 / 북서울꿈의숲 인근 상인]
"(옛날 추억 생각해서 오시는 분 많으세요?) 예, 많죠. (손님들이 오셔서 추억) 공유 많이 합니다."

[정병득 / 북서울꿈의숲 인근 상인]
"여기서 (장사) 20년 넘게 하니까 손님들이 결혼해서 애들 데리고 오고."

경기 양주시 두리랜드는 경영난을 반복했지만 내부공간의 장점을 살려 어린이 전용 놀이 공간으로 특화해 수익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폐업 모습 그대로를 살려 드라마나 웨딩 촬영 장소로 활용한 곳도 있습니다. 

우후죽순 생겼다 사라지는 테마파크, 지자체와 업체가 머리를 맞대고 되살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경제카메라 신무경입니다.

연출: 박희웅 김태희
구성: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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