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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대전’ 예고편은 서늘했다…기싸움 속 등 돌린 미-중
2021-03-20 19:34 국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고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이 만났지만 공동 발표문조차 못 내놓고 얼굴만 붉힌 채 등을 돌렸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시돋혔던 고위급 회담 설전에 마음이 불편해보이는 중국측 대표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어제)]
"점심 드셨어요?"

[양제츠 /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어제)]
"네. 컵라면 먹었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영하 19도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알래스카까지 찾은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워싱턴과 베이징의 중간 지점이자 자국 영토인 알래스카로 중국 대표들을 초대해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를 갖추면서도 성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피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날 회담 내용을 전해들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상당히 만족합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어제)]
"(어젯밤 중국과의 회담을 지켜본 소감이 어떻습니까?) 국무장관이 굉장히 자랑스럽군요."

양측은 기싸움 속에 세차례 담판을 벌였지만 결국 공동발표문조차 내놓지 못하고 워싱턴과 베이징으로 각각 발길을 돌렸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그제)]
"미국을 상대로 내기하는 건 결코 좋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제츠 /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그제)]
"미국이 스스로 이미지를 바꿔 다른 나라들에 미국의 민주주의를 강요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권과 내정간섭, 안보와 세계 경제 질서 등을 놓고 확연한 입장차를 테이블 위에서 고스란히 보여준 두 패권국.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국 대응을 놓고 미국과 이견이 있었던 우리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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