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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사교육 열풍 탓 저출산”…中, 5共식 금지령
2021-07-31 19:56 뉴스A

하루아침에 정부가 사교육을 금지해 버립니다.

1980년대 우리나라 5공 정부에서 있었던 일인데 중국이 똑같은 조치를 밀어붙였습니다.

교육열 누르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우리도 뒤에서는 몰래몰래 과외 받는 고위층 자녀들이 있었죠.

우리나라에선 위헌 판결로 사라진 지 오래지만, 중국은 서슬퍼런 공산당 지침이라 어떨런지.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여름방학에도 대형 학원에는 학생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학원 입구까지 자녀들을 배웅하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기는 장대비도 막지 못합니다.

[사공성근 기자]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가까이 있는 이곳은 명문고등학교들도 몰려 있어 베이징의 대치동으로 불리는데요. 인근 유명 학원은 시간당 수강료가 우리 돈 1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중학생 학부모]
"한 달에 90~180만 원 정도 들고요. 평균 이상 사는 집은 보통 180만 원 정도 듭니다."

학원비 부담이 치솟자 중국 공산당은 강력한 사교육 규제 정책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영어와 수학 등 주요교과 학원은 비영리기구로 등록해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고, 학원 신규 허가도 차단했습니다.

학업 경쟁과 사교육비를 덜어주는 게 1차 목표.

과도한 양육비 부담 탓에 추락하는 출산율을 막아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대책에 학생과 학원은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옌모 씨 / 고등학교 1학년]
"학교 선생님들도 훌륭하지만, 학교 수업만으로 습득이 어려운 경우에는 학원 선생님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왕모 씨 / 중학교 3학년]
"학원 안 가면 우리가 더 놀 수 있을 거 같지만, 학업량은 별로 줄 지 않을 거예요. 시험이 여전히 어렵다면 모두가 계속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중국 증시가 들썩일 정도로 대형 학원들 주가가 급락했지만 대다수 학원들은 공산당의 지침을 순순히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대형 학원 관계자]
"베이징에 있는 큰 학원들은 모두 이 정책에 맞춰 갈 겁니다."

강력한 규제로 불법 과외 시장이 커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근 안후이성 경찰은 현직교사의 불법과외 별장 현장을 급습하는 모습을 공개해 사교육 시장 단속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ag.com
영상취재 : 리짜오시(VJ)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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