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자배구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잡고 올림픽 8강 진출을 확정지었죠.
짜릿했던 역전 명승부가 하루가 지나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연경은 어제 경기로 올림픽 배구사를 새로 썼다는데요.
우현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숙명의 한일전, 마지막 5세트 후반까지 주도권을 일본에 내줄 만큼 절박했습니다.
[현장음]
"하나 해야 돼, 하나 해야 돼."
극적인 막판 뒤집기에 이어 박정아가 어렵게 쳐내기에 성공하자 선수들은 모두 얼싸안았습니다.
다시 봐도 짜릿한 역전승, 이번 올림픽 최고의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주장 김연경은 이번에도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현장음]
"끝났다. 끝났다 이제. 한일전 끝났다."
한쪽 허벅지에 피멍이 든 듯 붉은 상처가 드러났지만
팀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30점을 기록했습니다.
2012 베이징올림픽부터 30득점 이상을 올린 게 4경기나 됩니다.
올림픽 사상 처음입니다.
천하의 김연경도 눈물이 핑 돈 경기였습니다.
[이소영]
"아까 언니 운 거 아냐?"
[김연경]
"울 뻔했지."
[이소영]
"울었잖아?"
[김연경]
"(눈가가) 촉촉, 촉촉. 흘려야 눈물이지."
[김연경 / 여자 배구 대표팀]
"초반부터 일본이 진짜 많이 압박해서 힘들긴 했는데 많은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에 득점해주고 같이 하면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5세트 대역전극의 주인공 박정아도 15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지난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20개 넘는 실책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아픈 기억을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A조인 대표팀은 내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이 경기와 B조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상대가 결정됩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