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에게 아직도 제대로 사과도 받지 못했는데, 생계를 위해 남편의 일을 이어서 해야만 하는 처지입니다.
조현진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리포트]
남편이 떠난 지 19일째.
남은 가족들은 아직 일상을 찾지 못했습니다.
[박모 씨 / 숨진 대리점 소장 아내]
"아직까지 안 느껴져요. (남편이) 없다는 자체가. 안 느껴지게 하고 있어요."
[현장음] 안녕!
아빠의 영정 사진을 보고 환하게 인사한 막내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박 씨는 끝내 울먹입니다.
[박모 씨 / 숨진 대리점 소장 부인]
"큰애와 둘째는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어요. 막둥이는 생각나면 아무렇지 않게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생계를 위해 남편이 그토록 힘들어했던 대리점에 남아서 사무업무를 하고 있지만, 노조원 기사들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받지 못했습니다.
[박모 씨 / 숨진 대리점 소장 아내]
"비노조원들도 수시로 이야기하는 게 그 사람들 보는게 힘들다. 언제까지 봐야 하나. 너무 당당하게 행동하고 다니는 것 같아서…"
먹고 살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박모 씨 / 숨진 대리점 소장 아내]
"제가 일을 해야 하니까 현장에서 뛰어야 하는 부분이라 늦게 끝나면 아이들 돌보는게 조금 어려워서 엄마, 친정집 근처로 옮길 것 같아요."
인터뷰 요청에 오랜 고민 끝에 수락한 박 씨,
응한 이유는 단 하나라고 했습니다.
노조원들이 제대로 처벌받고, 남편의 억울함이 풀렸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박모 씨/ 숨진 대리점 소장 아내]
"노조원들한테 줄 수 있는 만큼 피해를 줬으면 좋겠고 그래서 그만큼 저희 신랑이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었으면. 최소한의 사람으로서 양심을 조금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