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곳이 속출했는데 가을 논에 앉았던 잠자리가 그대로 얼어붙을 정도였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물에 몸을 담근채 물장구를 칩니다.
2주 전만 해도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던 여름 같았던 날씨는
때 이른 한파가 점령했습니다.
수확 전인 논에는 서리가 내려 낱알마다 얼음 알갱이가 맺혔습니다.
가을 들녘을 누비던 고추잠자리는 벼에 내려앉은 채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달력을 앞지른 추위를 못 견딘 겁니다.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충북 보은은 겨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밖에 떠놓은 물은 꽁꽁 얼었습니다."
수확철이 한창인 대추 농가는 냉해 걱정에 때 이른 한파가 달갑지 않습니다.
[김홍래 / 충북 보은군]
"탱글탱글하고 아삭아삭한 느낌이 냉해를 받게 되면 없어집니다. 당도도 떨어지고 나중에는."
오늘 아침, 전국 대부분에 한파특보가 발령됐고
내륙과 강원 산간은 최저 기온이 영하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제주 한라산엔 서리가 눈꽃 모양으로 얼어붙는 '상고대'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리 관측됐고, 설악산에도 얼음이 관측됐습니다.
서울은 오늘 첫 얼음이 얼었는데, 예년보다 17일,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랐습니다.
북춘천과 상주, 광양 등 8개 지역은 10월 중순 기준 역대 최저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번 추위는 모레 잠시 풀렸다가 모레 밤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다시 강해질 전망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