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출범한 성남도시개발 공사에서 1년 2개월간 초대 사장을 맡았던 사람, 바로 황무성 씨입니다.
지금은 구속된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이 “사장대리”를 이어받았고 황 전 사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퇴장했습니다.
당시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던 황 전 사장을 채널A가 만났습니다.
황 전 사장은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한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털어놨습니다.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 전 본부장에 이은 2인자였습니다.
홍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사장직에서 물러난 건 2015년 3월 10일.
대장동 개발사업자 선정을 보름 남짓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황 전 사장은 오늘 채널A 취재진과 만나 당시 중도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황무성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 본부장이 와서 '사장님 하여튼 사태가 이렇게 됐으니 정말 죄송하지만 그렇게 좀 (사퇴) 해달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제가 지금 생각해보니 사업자 공모 낸 이후 같아요."
황 전 사장에게 중도 사퇴 요구를 했다고 지목된 인물은 당시 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유모 씨.
공사 직원들 사이에 '유원'으로 통한 유동규 기획본부장에 이어 2인자란 의미로 '유투'로 불렸던 인물입니다.
성남시장이 임명하는 공사 사장에게 하급자인 본부장이 퇴진을 요구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황무성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 본부장이 자기 생각으로 이야기했겠나 생각도 들고, (그 위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있었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당연하겠죠."
사퇴 요구에 성남시가 개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짐작은 된다면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황무성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행정감사 하면서 '임명권자(성남시장)의 특별한 요청에 의해서 했다'라고 (유동규) 본인이 인정했잖아. 그걸 보면 아마 짐작은 다 하실거 같아."
사장에서 물러나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에선 인사에 관한 쓴소리를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황무성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마지막에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인사하러 가서 '사람을 좀 가려서 좋은 사람 써야 되겠다' 한마디 하고 나왔어요."
경찰은 오늘 황 전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장직 중도 사퇴와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 상황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