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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나토 정상회의 참석’ 박진 장관 인터뷰
2022-07-02 20:44 국제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지요.

대통령 바로 옆에서 동행한 분이죠.

윤석열 정부 외교수장 박진 장관을 만나보겠습니다.

장관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독은 좀 풀리셨습니까?


Q. 언론을 통해서 전반적인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외교부에서 직접 꼽으시는 성과, 어떤 게 있습니까?

A.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나토 73년 역사만에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을 해서 전 세계 선진국들과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글로벌한 이슈를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Q. 중국은 반발을 했습니다. 미국이 동아시아에 나토를 끌어들여서 신 냉전을 불러일으킨다, 이게 중국 쪽 주장이죠. 우리 입장은 뭡니까?

A. 나토는 물론 집단 방위를 위한 단체지만 저희는 나토의 전체 회의는 아니고 글로벌 파트너로서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회의를 통해서 느낀 것은 어느 한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도전이 글로벌한 해법을 요하는 것들이 많고, 그 지역 자체로는 풀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공급망 변화, 팬데믹, 사이버 공격 등 국익을 수호하고 협력을 확장할 수 있는 방안들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거죠. 어느 한 국가를 배제하거나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한국은 분명히 했습니다. 인도 태평양 지역 여러 가지 도전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와 규범을 지키는 것이다로 모아졌습니다.


Q. 결국 그런 방향대로 세계 질서가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건데, 이번 나토 회의에서 결정적인 장면 꼽을 수 있을까요.

A.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많은 국가들이 충격 받지 않았습니까. 21세기에 어떤 이런 전쟁이 날 수 있나. 많은 국가들이 연대해서 규탄하고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데 결론이 모아졌습니다.


Q. “우리가 지켜온 보편적 가치가 부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사실상 중국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쪽 반발에 대한 대응책도 준비하고 있습니까?

A. 중국도 마찬가지로 아시아,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질서에 같이 동참해서 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통상 규범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고. 자유무역의 최대 혜택을 본 나라죠. ‘중국에게도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이다’고 생각합니다.


Q. 경제 보복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지만 방향성은 결국 동참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A. 물론 우리의 노력도 필요하겠고 중국의 올바른 판단도 필요하겠죠.


Q. 4년 9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 회담이 열렸습니다. 윤 대통령이 제일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기도 했는데, 박진 장관이 바이든 대통령하고도 좀 가까우시잖아요. 가까이서 봤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지난번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열흘 만에 바이든 대통령이 오지 않았습니까. 용산 새 집무실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2박 3일 동안에도 대단히 친분이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두 번째 만남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그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을 극진하게 대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요, 인간적으로 상대방의 철학과 가치에 대해서 공유 의식을 가지게 된 거죠.


Q. 국민들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다 보니 외교 무대에 선 모습이 어떨까 굉장히 궁금했거든요. 옆에서 본 외교 스타일은 어땠습니까?

A.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은 한 마디로 얘기하면 통 크고 솔직한 스타일이다. 그리고 상대방에 배려를 하고요. 현안 문제가 있으면 있는 대로 가감 없이 솔직하고 시원하게 얘기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상대방도 많은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솔직한 것이 때로는 리스크가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걱정은 없으셨나요?

A. 물론 솔직하면서도 늘 국익을 생각 하는거죠. 참모들이 조언도 하고, 대통령 자신도 다자 정상회담에 처음 가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많은 노하우를 스스로 많이 깨달은 것 같습니다.


Q. 다시 어려운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한미일 3각 공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첫 걸음이 지소미아 복원이 될 것 같습니다. 장관께서도 이전에 언급을 하셨더라고요 어떻게 좀 협의가 진전된 게 있습니까?

A. 북한 핵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한미일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 간의 정보 공유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지소미아 문제도 정상화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소미아는 여타 현안들과 같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지금 일본이 우리에 대해서 수출 규제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반도체 핵심 부품에 관한 것이죠. 이런 것들도 다 같이 해소가 돼야 될 문제입니다.


Q. 그렇다면 그 부분도 조건으로 내걸 것이다?

A. 같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협의해야죠.


Q. 빠른 질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결국에는 한미일 3국 연합훈련까지 갈 수도 있는 걸까요?

A. 이번에 이제 한미일 정상이 모여서 한미일 간에 이런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 또 군사적인 부분에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아시다시피 북한이 계속해서 이렇게 추가적인 도발을 하고 지금 이제 핵실험까지도 다 준비하고 있다는 그런 상황 아닙니까. 미사일을 쏘게 되면 사전에 경보하고 추적하고 탐지하는 협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방안들을 검토해 볼 수 있는 거죠.


Q.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것인지도 중요해 보이는데요. 한미 양국이 예상한 것보다는 신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핵 버튼, 북한이 왜 안 누른다고 보십니까?

A. 사실상 풍계리에 핵실험 준비는 거의 다 되어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예단할 수 없겠습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에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대단히 심각하게 보고 있고, 유엔 안보리에서도 추가적인 도발이 이루어지면 강력한, 신규 제재 결의안이 나올 겁니다. 북한도 그것을 모를 리가 없고. 상임이사국으로 있는 중국과 러시아도 추가 법안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나름대로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고 생각합니다.


Q. 한일 정상이 단독 회담을 4분간 가졌습니다. 그동안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 입장 차가 컸는데요. 일단 대통령실에서는 ‘생각보다 일본이 꽤 의욕이 있더라’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옆에서 보셨을 때는 어땠습니까.

A.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처음으로 스페인 국왕이 주최하는 만찬에서 두 분이 처음 만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간에 현안 문제를 풀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 이런 얘기를 하셨고. 기시다 총리도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서 긴밀한 소통을 하자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양국 관계개선을 하자는 의지를 뚜렷하게 발표했는데, 그것이 가장 좋은 한일간 관계개선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1958년 선언. 올바른 역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는 정신을 되살릴 수 있는 모멘텀이 생겼다고 봅니다.


Q. 일본 언론(아사히)에서 보도가 하나 나왔는데, 한국에서 발표된 대로 기시다 총리가,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 한 게 아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겁니다. 이런 차이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A. 일본이 역시 신중한 것 같습니다. 일본 국내적으로 여러 가지 정치 일정도 있고 해서.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텐데, 기본적인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인식은 한일관계가 이대로 갈 수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현안을 풀고 개선해야한다는 의지는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Q. 특히 강제 징용 배상 문제는 일본 기업들 국내 자산을 강제 청산해서 배상하라는 게 우리 법원 판결인데, 시간이 촉박합니다. 우리가 먼저 민관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는데요. 피해자 쪽과 협의는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A. 민간 협의체는 무엇보다도 피해자측을 포함한 관련 당사자들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경청하고 우리 국민들이 갖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섭니다. 다음 주 초부터 진행될 텐데 좋은 방향 모색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Q. 그런데 결국 일본 측도 사과를 한다거나 기금조성을 같이 한다든가, 전향적인 해법에 호응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실무선에서 충분히 풀어낼 수 있다고 보십니까?

A. 네. 마음을 터놓고 좋은 방안을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도 나름 노력을 해야겠지만 일본도 자연적으로 호응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Q. 사실 이번 회담 내용 보면요. 그동안 박진 장관께서 장관되시기 전부터 외교전문가로서 내놨던 방향성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보람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A. 외교부 공무원으로 공직 시작해서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회, 외교통일통상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늘 관여를 해왔는데. 신정부가 들어서서 대한민국이 세계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중추국가 역할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동맹관계 돈독하게 가지고, 일본과는 관계개선, 중국과는 건전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외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다소 저 자세 외교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번엔 다를 것이다?

A. 대한민국이 당당할 수 있는 건 가치와 규범이라고 하는 보편적인 핵심 가치 자유와 민주와 인권과 법치 이런 것들이 우리가 굳은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외교 무대에서도 한국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다만 일반 국민들은 이런 성과 외에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고, 또 논란도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순방 때 이건 좀 아쉬웠다, 하는 점은 없으셨습니까?

A. 다자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누가 어느 한 정상만을 위해서 모든 의전을 다 충분히 제공하는 건 아니죠. 정상들이 대통령, 총리들이 서로 섞이면서 그냥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이야기가 길어지다 보면 그 다음 면담이 늦어지기도 하고. 이런 스토리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번에도 그런 의도하지 않은 불편함은 있었습니다만 나중에는 그것이 다 해소가 됐습니다.

나토 사무총장이 스웨덴과 핀란드가 새로 가입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터키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걸 협상하다 보니까 다섯 시간이 걸렸는데 그 사이에 윤 대통령과 면담이 잡혀 있었는데 빠져나오질 못해서 마지막 오는 날 오후 3시에 조정돼서 잡혔거든요. 처음에는 섭섭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교섭을 하지만 우리 대통령이 갔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만나면 좋은데,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날이 나토의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스웨덴 또 핀란드 같은 이런 중립을 표방한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했다는 것은 나토 입장에서 보면 큰 일대 사건이거든요. 사무총장이 그 상황을 설명하면서 ‘I apologize’ 두 번이나 그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토가 지금처럼 이렇게 사무총장 체제를 갖추고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한국 전쟁 때문에, 한국전쟁 대응으로 나토 체제가 갖춰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안보와 한국의 평화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나토로서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추가 설명까지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진 외교부 장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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