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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넘어지니까 우르르 쓰러지며 “순식간에 5겹 6겹”
2022-10-30 18:04 사회

[앵커]
도심 한복판, 거리에서 일상을 즐기던 평범한 시민 153명이 압사를 당했습니다.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참사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들여다봐야 합니다.

목격자들은, 인파에 깔린 사람들이 한데 뒤엉켰고, 순식간에 겹겹이 넘어졌다고 했습니다.

도저히 손 쓸 방법이 없었다고 참담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내리막길에 겹겹이 쓰러져있는 시민들.

구급대원과 경찰관이 온 힘을 다해 팔을 잡아당겨 보지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절망한 시민들은 도움을 요청하며 비명을 지르고, 팔을 뻗어 몸무림을 쳐 보지만 구조대도 손을 쓰지 못합니다.

[현장음]
"살려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넘어지면서 사람이 겹겹이 깔려 있던 상황.

[김정민/ 이태원 사고 목격자]
"한두 분이 앞에서 넘어지시니까 뒤에서 우르르르 쌓여가지고. 5겹 6겹으로 계속 쌓여 있었어요. 밑에 사람들은 아예 의식이 없었고…"

[박정현 / 이태원 사고 목격자]
"일어나 일어나 이러고, 잡아 잡아 이러고. 막대 저렇게 다 잡고 있고…사람이 계속 그렇게 넘어져가지고 여기서부터 깔린거에요."

시민들도 경찰, 소방을 도와 구조활동에 나섰지만 인파에 깔린 채 서로 얽혀 있는 사람들을 빼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태원 사고 목격자]
"산사태처럼 떠밀려내려와가지고. 확 무너져내리듯이 사람이 쌓여있더라고요. 내려가시라고, 내려가시라고해서 최대한 빨리 대피를 시켰고. 그러고 악 소리가 나서 봤더니 사람들 겹겹히 쌓여있어가지고, 빼보려고 하는 사람은 빼보고,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거에요."

겨우 인파 아래 깔린 사람들을 구조했을 땐 상당수가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길 위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안타까운 희생을 줄여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150여 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로 핼러윈 축제장은 대형 참사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채널A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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