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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가득 심폐소생술…시민들도 CPR 구조 나서
2022-10-30 18:10 사회

[앵커]
심정지 상태가 오면 통상 4분 정도가 골든타임입니다.

4분 내에 심폐소생술, CPR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현장엔 심정지 뿐 아니라 호흡곤란을 호소한 채 쓰러진 사람들이 300명 가까이 나오면서 1대 1로 해야 하는 심폐소생술을 할 구급대원 수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일반 시민들까지 힘을 보탤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골목길 곳곳에 웃옷이 벗겨진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구급대원들과 시민들이 쓰러진 사람들을 응급처치합니다.

[현장 소방대원]
"현장에서 응급처치하고 계신 분들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고…"

핼러윈 복장을 한 채로 응급처치를 하는 시민들부터, 심폐소생술에 익숙하지 않아 가슴팍을 마구 때리는 시민까지 있습니다.

[현장음]
"심장 뛰면 그냥 때리면 돼요!"

사상자가 순식간에 수백 명으로 늘어나며 현장에 출동한 구조인력만으로는 응급처치와 환자이송이 역부족이었던 상황.

근처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구조활동에 나섰습니다.

[현장 시민 A씨]
"CPR 하는 걸 옆에서 도왔죠. 턱 들어주고… (구조) 인력이 솔직히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요. 시민들이 자원해서 거기까지 뛰어가서…"

이미 심정지가 발생했지만,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현장 시민 B씨]
"친구랑 같이 가서 심폐소생술 같은거 도와드리려고 했거든요. 누워 계시는 분들 중에서 배쪽을 까서 빨간색 매직으로 N 표시 돼있는 분들 있어서 그 분들 이미 돌아가신 분이라고 해서 사실 심폐소생술 해도 의미가 없다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팔을 걷어부치고 구조 작업에 힘을 모았지만, 수백 명의 사상자들을 전부 구해내진 못했다는 비통함에 목놓아 웁니다.

[현장 시민 C씨]
"못구했어요… 평소 같으면 다 구할 수 있는 힘인데… 열명 밖에 못구했어요."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장명석 최혁철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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