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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한 채 비명만…참사 현장에선 신고 100건 폭주
2022-11-08 19:04 사회

[앵커]
이렇게 식당을 떠난 용산경찰서장은 밤 11시가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죠.

그 사이 참사가 벌어졌고 이후 몇 초 간격으로 쏟아진 119 신고 내역이 추가로 공개됐는데요.

비명만 들리는 신고도 있습니다.

119 상황실과 구급대간의 무전에도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계속 등장합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이 밝힌 이태원 참사 관련 첫 119 신고 시각은 밤 10시 15분.

이후 다음날 새벽 0시 56분까지 2시간 41분 동안 생사의 경계에서 절규가 이어졌습니다.

첫 신고 이후 30여 분간 1~2분 간격으로 수십 건의 신고가 폭주했습니다.

"압사당하게 생겼다"를 시작으로 "죽을 것 같다" "제발 한번만 살려달라"는 절박한 신고 내용이 소방 녹취록에 담겼습니다.

119 상황실과의 통화에서 제대로 말도 못한 채 비명을 지르고, 신음했던 상황도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걸려온 119 신고는 모두 100건, 무응답을 제외하면 87건에 이릅니다.

이 시각,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여전히 차량을 타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그 뒤로 뒷짐을 지고 현장을 향해 느긋하게 걷고 있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소방 구급대가 소방 상황실에 경찰 출동을 독촉하는 내용의 무전도 확인됐습니다.

밤 10시 20분 "경찰 출발 독촉해달라"는 무전을 시작으로 "현장 진입이 불가하다" "구급차가 빠져나가지 못한다 경찰 추가 출동해달라"는 무전이 잇따릅니다.

소방간 무전 녹취록에는 1시간 35분 동안 19차례에 걸쳐 경찰 출동 요청이 기록됐습니다.

한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어제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당일 구조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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