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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지나도 아픈 ‘이태원 참사’ 상처…유족들, 공식 협의회 구성
2022-11-29 19:39 사회

[앵커]
좁은 골목길에서 무려 158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 벌써 딱 한 달이 됐는데, 유족들의 아픔은 그대로입니다. 

유족들이 참사 이후 처음으로 공식 협의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달 전인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로 25살 딸을 잃은 어머니.

당일 밤 딸이 걸어온 마지막 통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참사 희생자 어머니]
"(오후) 10시 33분에 전화 벨이 울려서 애 아빠가 받았는데 막 아우성 소리랑 비명 소리 같은 것만 들려서… 그 마지막 순간에 전화를 한 번 한 것 같은데 말도 못하고…"

서울에서 혼자 씩씩하게 생활하며, 취업 걱정까지 일찍 해결해준 기특한 딸이었습니다.

[참사 희생자 어머니]
"취업도 해서 10월 25일 수습기간이 끝났는데 29일 그렇게 된 거죠."

27살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사람 만나는 게 꺼려집니다.

[참사 희생자 아버지]
"제가 동호인 야구를 네 팀을 뛰는데 일체 안 나가고 있어요. 왜냐하면 전부 다 사연을 아는데 내가 가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사고가 일어난 골목 한 쪽 벽면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쪽지들로 빼곡히 덮여있는데요.

비가 올 때를 대비해 이렇게 비닐막도 마련돼 있습니다.

[정연훈 / 서울 도봉구]
"애틋하고 그리운 마음이 많이 담긴 것 같아서… 내용 보니까 더 가슴이 아픈 것 같아요."

[이태원 인근 상인]
"이 골목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장사하기가 죄스럽죠. 어쩔 수 없이 문 열어놓고 거리라도 밝게 했으면 하고…"

희생자 67명의 유족들은 처음으로 유가족 협의회를 구성하고, 정부에 철저한 진상과 책임 규명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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