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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합시다” 점심시간에 문 닫는 주민센터
2022-12-08 19:39 사회

[앵커]
이 소식,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궁금한데요.

요즘 점심시간에 아예 문을 닫는 시청, 구청 민원실이 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 밥 먹을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는데, 교대로 먹으면 되지 않냐, 점심시간에 짬을 내 업무를 봐야 할 직장인들은 어쩌란 말이냐 논란도 있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두달 전 점심시간 휴무제를 도입한 수원시 권선1동 행정복지센터.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공식 점심시간으로 공무원들 전부 자리를 비웁니다.

영문을 모르는 주민은 놀랍니다.

[현장음]
"점심시간 휴무가 1시에서 2시까지. 아이고. 40분 남았네 아직도."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라고 적혀있지만, 인감증명서 발급은 안 돼 다시 와야 합니다.

[행정복지센터 방문 시민]
"자기네 복지, 이게 복지냐고, 갑질하는 거지. 동사무소가 어디 점심시간 있어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먹고 하잖아요. 다시 와야죠."

취재진이 30분간 지켜본 결과 허탕을 친 사람이 7명이나 됩니다.

또다른 시청 민원실.

정오가 되자, 민원실 불은 꺼지고 공무원들은 모두 자리를 비웠습니다.

3년 전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를 도입한 오산시청은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문을 닫습니다.

2교대로 점심을 먹던 공무원들은 업무효율이 올라갔다고 주장합니다.

[이혜련 / 경기 오산시청 여권팀 팀장]
"적은 인원으로 업무를 하고 담당자가 없다 보니까 업무처리가 많이 지연됐어요. (지금은) 직원업무 효율도 훨씬 높아졌고 시민 서비스 질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내년부터 점심시간 휴무제를 도입하려던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공무원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지난 5일)]
"교대 근무, 유연근무로 해결할 수 있는 행정 기관의 내부 문제를 갖다가 전 공무원의 문제인 양 확대해서 쓰는 것도 어렵고, 어이가 없고."

공무원들의 쉴 권리와 시민들의 편의 사이에서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조세권 최상덕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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