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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모형 핵탄두, 800m 상공서 폭발 성공”…지상보다 피해 2~3배?
2023-03-20 19:29 정치

[앵커]
북한이 새로운 무기 실험을 했습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땅이나 바다가 아닌 지상 800미터에서 공중 폭발시키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직접 겨냥한데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핵무기를 우리 머리 위에 터뜨릴 수도 있게 됩니다.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산악지대에서 치솟아 동해로 향하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북한은 그제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미사일에는 모형 전술 핵탄두도 탑재됐다며 공중에서 폭발시켰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쏘아올려 고도 50km 정도까지 올라간 미사일은 동해상 수면 800m 위에서 탄두부 조종장치와 기폭장치 동작을 검증해 정확히 폭발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실제 핵탄두를 탑재했을 경우 지상에서 폭발하면 낙진은 많이 발생하지만 살상력은 다소 줄어듭니다.

반면 800m 상공에서 폭발시키면 지상폭발보다 2~3배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합니다.

30km보다 높은 곳에서 폭발할 경우 강력한 전자기펄스, EMP를 발생시켜 지휘체계 등을 교란합니다.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터진 원자폭탄도 지상이 아닌 1km 이하 상공에서 폭발해 위력을 극대화했습니다.

서울시청 상공 800m에서 10kt 규모의 핵폭발이 발생하면 사망자는 4만3000여 명, 부상자는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북한 조선중앙TV]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늘의 형세는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있다고 하시면서…"

딸 주애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발사대에도 과거와 다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동식발사대에선 옆으로 퍼지던 화염이 이번에는 'V자'로 솟구쳤습니다. 

지하 발사시설을 구축해 한미 군당국의 원점타격 능력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얕은 구덩이를 파놓고 그 안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동창리라는 지역이라는 점에 대한 상징성(이 있고요.)"

우리 군은 북한이 실제와 달리 기술력을 과장해 발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관측된 정보를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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