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한반도 안보가 엄중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북한이 어젯밤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고, 우리 정부는 즉각 5년 전 맺은 9.19 군사합의를 일부 효력 정지했습니다.
발사가 성공했다는 북한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보다 먼저 군 정찰위성을 갖게 되는 겁니다.
우리 합참도 일단 궤도에는 진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기술이 상당히 진전된 건 분명해 보이는데요.
쏘아올린 군 정찰위성으로 우리 영토를 훤히 내려보길 기대하며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첫 소식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북서부 동창리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발사된 시간은 어젯밤 10시 42분.
북한은 만리경-1호를 실은 신형 로켓 '천리마-1형'이 약 12분을 비행해 오후 10시 54분 쯤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며 3시간 뒤 발사 성공을 공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정찰 위성 발사는 자위권 강화에 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합법적 권리이며 공화국 무력의 전쟁 준비 태세를 확고히 제고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일본 방위성은 1단 로켓이 오후 10시 50분 쯤 북한이 예고한 한반도 서쪽 350km 지점에 떨어졌고, 7분 뒤에는 2단 로켓이 일본 오키나와 섬을 지나 배타적경제수역 바깥에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정찰 위성 발사는 이번이 세 번째로, 분리 과정에서 실패한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비슷한 엔진 4개를 결합하는 등 발사체가 1, 2차 때보다 개량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노즐 수도 증가하고 출력이 많이 늘어났어요. 조금 더 무거운 위성도 앞으로 개발해서 쏘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죠."
북한은 성공 발표 15시간 뒤인 오늘 오후, 만리경-1호로 괌 미군기지를 촬영했다며 다음 달부터 정식 정찰 임무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수중에 틀어 쥐었다"고 밝혔는데, 눈은 위성을, 주먹은 ICBM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6시 쯤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다만 위성의 정상 가동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