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차량이 전봇대에 이어 중앙분리대를 부수고는 사라집니다.
경찰에 붙잡힌 운전자,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자정 무렵, 서울 홍은동의 한 도로에 포르쉐 한 대가 멈춰 섭니다.
신호가 바뀌고 다른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도 가만히 있다가 한참 뒤에야 출발합니다.
그렇게 350미터를 더 간 뒤 이번에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하지만 파편이 쏟아진 도로를 지나쳐 갑니다.
중앙분리대는 지금도 이렇게 파손돼 있는데요.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에는 "차량 한 대가 전봇대를 받고 그냥 간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당 차량이 전봇대, 중앙분리대를 잇따라 들이받으며 위험 운전을 한 겁니다.
경찰이 차량 번호로 차적지를 조회해 은평구 주거지에 주차하고 내리려던 남성을 신고 10분 만에 붙잡았습니다.
간이시약 검사를 했더니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운전석에서는 졸피뎀 성분의 약물이 발견됐는데, 남성은 "수면제를 먹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 운전 범죄는 2022년 기준 6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벌은 음주운전 형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한편 경찰은 포르쉐 운전자를 물적 피해 도주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