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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 이상”…보이스피싱 막은 카페 옆자리 손님
2024-04-23 19:30 사회

[앵커]
카페 맞은 편에 앉은 사람, 계좌번호 같은 숫자를 따라하더니 '은행에서 인출하겠다'고 말합니다. 

전화통화 내용을 우연히 엿들은 20대 취업준비생이 7천만 원,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카페에 앉아있는 20대 여성 A 씨.

고개를 들어 맞은 편에 있는 여성 손님 B 씨를 살핍니다.

통화 내용이 왠지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A 씨 / 보이스피싱 신고자]
"제 앞에 앉아 계셨는데, 계속 통화 소리가 들렸어요. '불법사이트에서 웹툰 본 적 없다' 이런 소리가 계속 들리니까 이상했어요."

계좌번호 같은 숫자를 따라하는 걸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신한 A 씨,

밖으로 나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 / 보이스피싱 신고자]
"숫자를 계속 읊으시는 거예요. 적으시면서 계좌번호 같기도 한데… '지금 지정된 은행에서 인출하려고요' 듣자마자 그냥 나가서 신고했죠."

경찰 확인 결과 B 씨와 통화한 상대는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

이들이 시키는 대로 현금 7천만 원을 인출해 건네려 했습니다.

일당은 B 씨 휴면 계좌가 사기 피의자 대포통장으로 사용됐다고 속인 뒤 휴대전화에 악성앱을 설치하며 불법 웹툰을 봤냐고 물었는데 A 씨가 이를 우연히 듣게 된 겁니다.

[A 씨 / 보이스피싱 신고자]
"잘못 봤으면 사과를 하면 되는데 정말 보이스피싱이면 돌이킬 수가 없잖아요. 저도 취준생이라 돈 1만 원, 2만 원이 소중할 때가 있는데 다행이죠."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A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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