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광지 베네치아가 오늘부터 관광객에게서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세계 최초로 도시 입장료를 받는 건데 관광객 반응 어떨까요.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
거리 한쪽 벽에 안내문이 새로 설치됐습니다.
안내문 안에 있는 QR코드에 접속해보니, 베네치아 방문 시 5유로, 우리 돈 약 7000원의 입장료를 내라고 적혀 있습니다.
관광객이 넘쳐나 몸살을 앓는 베네치아 시에서 오늘부터 관광객들에게 입장료, 즉 방문비를 받기로 한 겁니다.
숙박을 하지 않는 당일 관광객이 대상이고 7월 14일까지 주말과 공휴일만 하는 한시적 조치이긴 하지만 관광지 방문비를 내는 것은 베네치아가 첫 사례입니다.
[시모네 벤투리니 / 베네치아시 관광위원]
"우리는 관광객과 주민 사이에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매년 관광객 3000만 명이 몰리면서 소음 쓰레기 등의 문제로 주만 8만 명 이상이 지역을 떠나자 시가 특단의 대책을 낸 겁니다.
방문 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미리 입장료를 내야 하고 베네치아에 도착하면 곳곳 배치된 검사원들에게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무단 방문 시에는 최대 44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관광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토마소 카치아리 / 베네치아 주민]
"입장료를 내는 것만으로는 방문객 수를 전혀 줄이지 못할 겁니다."
[데이비드 멜로 / 관광객]
"다리와 수로가 깨끗해진다면 더 아름다운 베네치아가 되겠네요."
영국 가디언지는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다른 관광지에서도 이번 사례의 성공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