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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흠집 나도 좋아”…값싼 ‘리퍼’ 상품 인기

2025-05-08 19:41 경제

[앵커]
고물가 시대에 뜨는 제품이 있습니다.

작은 흠집이나 손상은 있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한 '리퍼' 제품인데요. 

가전 같은 공산품은 물론, 못난이 농산물도 인기입니다.

경제카메라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마트.

TV, 노트북 같은 전자제품부터 주방용품과 생활 집기까지 최대 70% 할인해 판매 중입니다.

포장이나 라벨이 손상됐거나 전시용으로 사용된 이력이 있지만, 성능에는 이상이 없는 '리퍼' 상품들입니다.

이 청소기를 보시면 먼지통 쪽으로 작은 흠집들이 나 있는데요.

60% 이상 저렴하게 할인해 판매하는 이유입니다.

한쪽에서는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김순희 / 서울 강북구]
"가격이 저렴해서 좋은 것 같고, 성능도 별 차이도 없고."

이들 제품은 소비자들을 만나기에 앞서 전문가들의 꼼꼼한 검수 과정을 거치는데 필요한 경우 부품도 교체합니다.

[현장음]
"이렇게 잘 되는지 확인한 다음에 매입을 하고 있어서, 걱정없이 쓰실 수 있고요."

리퍼 제품의 인기는 식품 전반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버려지던 '못난이' 과일과 채소들이 이제는 일반 상품보다 30% 가량 저렴한 가성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마트 이용객]
"과일 가격이 너무 비싸잖아요. 이건 저렴하니까 완전 상하지만 않고 망가지지만 않았으면 잘 먹을 것 같아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주부나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리퍼 제품과 못난이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고물가와 불경기에 소비자들이 시달리면서 겉모습은 약간의 흠이 있거나 문제가 있더라도 내용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구매하는 전략이 (늘고 있다)."

2017년 100여 곳에 불과했던 전국의 리퍼 전문 매장도 7년 만에 400여 곳으로 4배 넘게 증가한 상황.

가성비 제품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경제카메라 김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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