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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기부받은 이영학…10억 넘게 빼돌렸다
2017-10-24 10:48 사회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이영학의 추가 범죄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12억 원에 이르는 기부금을 받아 유용하는가 하면, 자신의 아내를 성매매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고정현 기자 (네, 서울지방경찰청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이영학이 딸 수술 비용으로 얼마를 쓴건가요?

[리포트]
네, 이영학의 추가 범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영학이 2005년부터 올해까지 12억 원 넘게 기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자신과 딸이 거대백악종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인터넷과 방송 등을 통해 호소해 거액을 모은 건데요.

그런데 8차례 딸 수술비로 쓴 비용은 1억4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딸 교육비와 생활비를 더하더라도 2억 원 안팎의 돈만 기부 목적대로 사용된 건데요.

10억 원 넘는 돈의 행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겁니다.

[질문2] 그럼 이영학은 10억 원이 넘는 돈을 어디다 쓴 건가요?

아직 이영학이 10억 원이란 거액을 어디다 썼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영학이 10년 넘게 사용한 신용카드 3~4개의 지출 내역을 분석 중인데요.

다만 이영학이 평소 외제차를 수시로 바꾸고, 튜닝을 취미 생활로 해온 점에 비춰 이런 곳에 기부금을 사용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영학이 한 전신 문신도 4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이영학에 대해 사기나 횡령 혐의를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질문3] 이영학 부인의 죽음도 경찰이 수사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정도 결론이 나왔다면서요?

네, 이영학의 부인 최모 씨는 지난달 6일 자신의 집에서 투신자살했는데요.

경찰은 평소 이영학이 부인을 폭행하고 성적학대를 일삼았다는 의혹을 토대로 부인의 죽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해왔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살해당한 것은 아니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최 씨가 투신한 화장실 창문이 너무 좁아서, 누군가 뒤에서 밀었다면 손이나 팔에 저항하다 다친 상처가 남았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는 겁니다.

다만 경찰은 이영학이 부인에게 자살을 부추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열어두고 수사 중입니다.

이영학의 자신의 부인을 포함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은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영학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성관계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성매매 사실을 인정한 건데요.

이영학의 부인 최 씨가 성매매를 했다는 남성의 진술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영학에 대해 성매매 알선 혐의도 적용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angamdongking@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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