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비좁은 협수로…바다 골목길서 추월하다 참사
2017-12-04 19:29 뉴스A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사고 해역이 배가 다니기에 비좁고 물살까지 빠른 협수로였다는 점이 꼽힙니다. 이른 아침이라 어둡기까지 했는데요,

김남준 기자가 다시 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진두항, 선창1호가 출항한 시각과 같은 시간에 배를 타고 사고 해역으로 나가봤습니다.

[현장음]
"(몇 분정도 걸려요?) 한 7분에서 10분 사이."

육지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시커먼 바다에서 보이는 건 부표에서 나오는 희미한 불빛 뿐입니다.

[김남준 기자]
"지금 보시면 저 뒷편에 해경이 조명탄을 터트리며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해경 조명탄이 없는 이 쪽 바다 면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지금 굉장히 어두운 상황인데 카메라 조명을 끄니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지금 이곳은 물살도 세서 지지대가 없으면 제가 쉽게 서있기 힘들 정도로 물살이 거칩니다."

이 일대에서 40년 동안 어선을 몰아온 낚싯배 선장은 예고된 참사라고 지적합니다.

[안광업 / 낚싯배 선장]
"좁은 국도에서 대형차량이 소형차량을 추월해 나가려다 무리수를 둬 사고가 (난 것과 같다.)"

사고가 난 해역 폭은 200m~250m 정도인데 수로의 경계를 나타내는 붉은색 부표와 초록색 부표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비좁았습니다.

썰물 땐 갯펄이 드러날 정도로 수심이 낮습니다.

[안광업 / 낚싯배 선장]
"대형선박은 협수로에 최고 중심부 수심이 제일 좋은(깊은) 곳으로만 택해 다니는거죠."

때문에 인근 낚싯배 선주들은 대형 선박의 운항을 자제시켜달라는 서명운동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인근주민]
"큰 배가 지나가면 너울 파도가 1m~1,5m, 2m까지 일어나요."

어민들은 비좁은 이면도로에 대형 트럭이 끼어들어 결국 사고를 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김남준 기자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승근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