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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거리에 누운 20m 원시인…명물 vs 흉물 ‘논란’
2018-03-19 11:39 뉴스A 라이브

20미터에 달하는 원시인 조형물을 두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 흉물이다 명물이 될거다 논란인데요.

대구 달서구 주민들은 이 조형물 철거를 해달라고 청원서까지 제출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배유미 기자,

Q1) 조형물이 도대체 얼마나 큰가요?

[리포트]
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조형물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그냥 바위같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시면 누워서 잠든 원시인이 나타납니다.

높이만 6.8m 길이는 20m에 달하는데요, 돌의 느낌이 나는 콘크리트로 만든 것입니다.

Q2) 이렇게 큰 조형물이 언제, 왜 설치된 겁니까?

네, 이 조형물 작품의 이름은 '2만년의 역사가 잠든 곳'. 즉, 깊이 잠든 원시인을 나타낸 것입니다 .

이 일대는 1만3천여 점의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 곳인데요, 대구 달서구는 이 역사성을 살려서 선사시대 테마거리로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

표지판을 돌도끼로 내리치는 원시인, 원시인들의 유쾌한 포즈를 담은 광고판 등 선사유적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원시인 콘텐츠가 조성돼 있는데 이 거대 조형물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조형물은 겨우내 작업 해 지난 달 말 형태를 드러냈고요, 지금은 표면 마무리 작업 중입니다 .

Q3) 한 달도 안 됐는데, 지금 굉장히 큰 관심이 쏠리고 있잖아요. 벌써 명물이 된 것 아닙니까?

네 , 온라인 상에서는 이 잠자는 원시인 조형물이 이미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일부 주민들, 관광객들도 반응이 나쁘지 않은데요.

하지만 이 조형물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조형물 옆에는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요, 지난 12일에는 1700명의 서명이 담긴 철거 청원서가 구의회에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뒷편으로 가보실까요?)

뒷쪽에 있는 이 식당은 대부분이 조형물에 가려졌습니다. 잠시 식당 주인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최진혁 / 대구 달서구] 
".........."

또 철거를 요청한 주민들은 당초 이렇게 큰 조형물이 설치된다는 얘기를 구청으로 부터 전혀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Q4) 그러면 철거될 수도 있습니까?

구청 측은 사실상 철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예산을 2억 원이나 들여 만든 조형물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는데 돌이킬 수는 없다는 거죠.

원래 이곳은 소나무 숲이 있던 자리인데요, 이 조형물 제작이 완료되면 다시 나무도 심고 벽화도 그려 공원화 할 계획입니다.

관할 구청에서는 지금은 다소 어색하게 느낄 수 있지만 공원 조성되면 주민들 반응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5) 이 원시인 조형물을 만든 작가도 당혹스러울 거 같습니다?

네, 선사시대로 테마거리의 '광고천재'라 불리는 이제석씨 작품입니다 .

구청이 대구출신의 유명 작가에게 의뢰해 시선을 사로잡는 조형물과 표지판을 만든 것입니다.

이전에 공개된 작품들도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됐는데요, 작가도 구청도 이번 논란이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이제석 씨는 파리 에펠탑도 초기엔 흉물로 손가락질받았다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개발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청은 피해 상가에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의 명물이 되느냐, 흉물로 외면받느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중계PD : 이근두
영상취재 : 김용균 추진엽
중계기술 : 박성열 이창휘 김남준 윤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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