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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이 본 김종필 전 총리
2018-06-25 11:23 뉴스A 라이브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인터뷰 전문]

DJ(김대중) 정부 문화관광부 장관 재직 시절에 김종필 전 총리와 함께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함께 김 전 총리의 정치 인생을 한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질문1] 우선 어제 빈소 다녀오셨더라고요. 빈소 (온 조문객들의) 표정은 어땠나요?

어제 가서 조문을 드렸는데 역시 옛날 분들이 많이 오셔서 여러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역사적 명암이 있겠지만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 가셨다. 그런 데에는 서로 의견이 같았습니다.

[질문2] 박 의원님께서는 김 전 총리에 대해서 애국심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각별했다고 회고를 해주셨더라고요. 당시 재직하던 시절에 김 전 총리를 대표할 수 있는 일화 하나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 전 총리께서 총리로 재임하실 때 그 전, 그 후에도 총리 공관은 물론 상도동 자택을 제가 많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견 조율을 위해서 방문했었는데 그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김종필 총리는 국가를 위해서 우리가 이러한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 그걸 굉장히 강조하시는 걸 보면서 애국심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랐다. 이런 생각을 강하게 했습니다.

[질문3] 기사로도 많이 나왔는데 김 전 총리는 아내의 비(碑)명조차도 직접 지었을 정도로 아내 사랑이 각별했다고 하는데, 비(碑)명 내용을 보면 '사무사' 이런 얘기가 나오고 '무항산이무항심'라고 나왔더라고요. 김 전 총리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렇습니다. 저분이야말로 정치, 예술, 인생, 인간 이러한 범주를 활발하게 오고 가면서 정치 활동을 했고, 또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일요화가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그런 화가의 모습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청와대 수석으로 있었을 때는 총리를 하셨는데 밤중에 총리 공관을 제가 많이 갔어요. 그리고 또 매월 청와대 수석들을 꼭 공관 혹은 식당으로 초청하면서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하는데 총리 공관이라고 하면 으레 음악, 성악가나, 바이올리니스트, 영화 감상을 한 다음에 식사하고, 술도 참 잘하셨어요. 잘하셨는데 그러한 얘기를 하는 걸 보면 굉장히 낭만이 풍부한 그런 감성적 인품을 가지셨다.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질문4] 김 전 총리는 현충원이 아닌 충남 부여의 가족묘에 함께 안장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부인이신 고 박영옥 여사 1주기 때 무덤을 찾았던 김 전 총리의 모습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 김종필 / 전 국무총리] (2016년 2월, 박영옥 여사 1주기 추모식)

여기 종일, 해가 여기 비친다 그러데, 하루 종일. (여기가 햇빛이 가장 많이 드는 장소) 여기까지 들어간다… 저기 누워있는데 거기는 따뜻하게 햇빛이 갈 거야. 저 한자는 (사무사) 잘 모를 거야. 젊은 애들은.

[질문5]그런데 이제 조금 전 들어온 속보 소식인데 러시아 순방에서 다녀온 문재인 대통령이 따로 김종필 전 총리 조문은 가지 않는다고 결정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결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번 훈장 수여나 대통령의 조문에 대해서 유족 측에서 소위 고인 측에서 아무런 얘기가 없었는데 정부의 고위직들이 전부 조문와서 훈장을 무슨 급으로 할 것이다. 대통령이 조문 오실 거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제 국민 여론이 굉장히 나빠지니까 이걸 취소하는 걸 보면, 고인에 대한 예의에…. 물론 저도 (김 전 총리) 빈소를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훈장 수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렇게 해서 저는 역사적으로 명암이 있지만, 정부에서 훈장 수여를 결정했다고하면 좋은 일이다.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좀….

훈장은 수여하기로 했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조문은 따로 안 하시는 걸로...

그건 뭐 대통령께서 다 조문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그런 대통령 조문에 대해서는 정부가 의사표명을 안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하실 문제이지 제가 논할 얘기는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방금 훈장 얘기를 해주셔서 일각에서는 (훈장 수여를) 반대하고 있잖아요.

엄청나게 반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어제 심상정 의원의 목소리를 한번 듣고 가보겠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의원(어제, 조문 후)]
훈장 추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훈장은 단순히 공적을 기리는 것을 넘어서서 후세의 귀감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아직 공과에 대한 논란이 많고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시대는 지난 역사의 공과에 대한 엄정한 평가가 전제돼야 하고, 훈장 추서는 그 이후의 과제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말씀하셨고, 청와대 청원에도 반대한다는 의견들이 나오는데, 정의당과는 민주평화당이 공동 교섭단체를 이루고 있는 당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반대 목소리 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시나요?

정의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의 정당으로서의 역할은 자기들이 알아서 할 문제이고, 제가 얘기한 것도 저희 당론은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얘기죠. 물론 JP가 5·16 군사 쿠데타를 했고, 또 중앙정보부라는 것을 창설해서 많은 인권탄압과 민주주의 후퇴를 가져온 장본인도 되지만, 제 입장에서 볼 때는 DJP 연합을 통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했고, 저는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총리로 모셨단 말이에요. 그리고 퇴임 후에도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참 보수의 아이콘인 JP가 아낌없는 지원과 지지를 해준데에 대해서 또 다른 면이 있지 않으냐. 물론 공과가 있지만, 공도 평가를 하고 과는 역사 사가들에게 맡기는 것도 좋다. 라고 했는데, 심상정 의원이 정의당 입장에서 지적한 것은 정의당의 가치관으로 볼 때 옳은 일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정권교체와 보수 아니에요? 적극 반대하시는 그런 입장인데도 6·15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해주신 데에 대해서 저는 그 공을 인정하겠다. 이걸 얘기하는 겁니다.

[질문6] 박지원 의원님 나와주셨기 때문에 정치 현안도 안 여쭤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좀 여쭤보고 싶은데 지금 사실 자유한국당 내홍이 큰 원인이긴 한데, 원 구성 협상 후반기에 전혀 안 되고 있어요.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제가 자랑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당이 20대 전반기 개원 초에 안철수 대표에게 제가 말씀드려서 소위 원 구성이 이틀 미기하고 30년 만에 최초로 빨리 구성됐습니다. 그랬더니 국회에 와서 박근혜 대통령마저도 저에게 노련하게 협상해서 이렇게 빨리 원 구성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지금 보면, 남북문제나 북미정상회담 얼마나 절체절명의 순간입니까. 여기에 민생 경제, 개혁 아무것도 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최저임금,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이걸 반대할 수 없지만 엄청난 어려움이 서민경제에서 나타나고 있잖아요. 물론 국회라는 것이 일하는 곳이 아닙니다. 싸우는 곳이에요 원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렇게 싸우면서 논쟁을 하면 국민들이 판단해서 여론을 형성해주면 조정해서 합의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싸움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할 일을 하자. 그렇다면 지금 한 달이 넘어가는데 지금 한국당 하는 일을 보면 7월도 안 되고 8월도 아주 난감해요. 물론 민주당 몇 분들과도 얘기했지만, 우리가 민주당, 평화당, 정의당 일부 무소속 이렇게 개혁 벨트를 구성해서 157석으로 과반수가 되기 때문에 원을 구성하자. 그 대신 한국당이 바른미래당이 언제까지 들어올 거냐, 언제까지 협상에 응할 거냐. 데드라인, 시한을 정해서 하자. 그랬는데 오늘 그 결과는 아니겠지만 바른미래당이 원내대표께서 바로 참여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어떤 경우에도 이 이상 국회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한국당이 계속 내분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개혁 벨트를 구성해서 압박을 하고, 나오도록 압박하는 것이 목표고, 안 그러면 원 구성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질문7] 마지막으로 간단히 여쭤보고 싶은 게 박 의원께서 소속된 게 민주평화당인데 이번 지방선거 때 생각보다 호남에서 좋은 결과나 나오진 않았고, (망했죠) 바른미래당에 속해 계신 호남 의원님들과도 재결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뭐 누가 보더라도, 제가 먼저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김문수, 안철수 이 두 분은 단일화할 것이다. 안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둘이 만나서 굉장히 단일화하려다가 자기들이 실패했잖아요. 실패한 건 자기들이에요. 그러니까 통합의 장작불을 떼고 있는데 모든 언론이나, 모든 정치권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통합할 것이다. 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하면 우리 호남에서 바른미래당에 남아 있는 6인방 의원들이 정체성을 버리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한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지금 그분들 얘기는 우리하고 통합하자. 어떻게 됐든 만나자. 라고 하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고 그렇게 보수대연합에는 안 간다. 조금 시간이 가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겁니다.

알겠습니다. 더 듣고 싶은 말은 많은데 오늘 시간이 부족해서 다음에 다시 한 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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