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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옥탑방 생활’ 그 이후 강북의 변화는?
2018-10-02 11:03 뉴스A 라이브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 여름 강북 옥탑방에서 한 달 살이를 했죠, 도시 균형 발전의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였습니다.

현재 그 지역은 변화가 엿보이고 있을까요? 김유림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지독한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여름. 박원순 서울시장은 삼양동 옥탑방에서 서민체험을 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 7월 22일]
"밤에 아무래도 더워서 잠은 안 올 것 같고 책을 봐야 되겠네."

박 시장이 떠난 지 한달 반. 제법 쌀쌀해진 삼양동 골목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을까요?

70년이 넘게 자리를 지켜온 이집엔 도시가스도 안들어 옵니다.

[김 할머니 / 서울 삼양동]
"박원순 시장이 오셔가지고 '여기가 아직 너무 취약한 상황이라'고 '요새 가스 안 들어오는 데가 어디 있냐고'…."

벽 곳곳에는 쥐가 수시로 드나들면서 생긴 틈이 커져 이제는 어른 손마디가 들어갈 정도입니다.

잠이 든 사이 집이 무너질까 노심초사 하지만 너무 낡아 공사할 엄두도 못냅니다.

박 시장은 옥탑방 생활을 청산하며 '강북 우선투자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비 강남권에 4개 경전철을 조기 착공하고 경사진 언덕길에는 모노레일을 만드는 한편 빈집 1천호를 사서 신혼부부, 청년들에게 나눠주겠다는게 주요 내용입니다.

용산과 여의도 등 서울 전체 집값이 뛰었지만 이곳은 잠잠합니다.

현 정부는 뉴타운 같은 전면 재개발 대신 기존 주거 형태를 유지한 채 일부만 수리하는 재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집값 급등을 막겠다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도시 재생 사업지인 서울 용산구 서계동 상황은 어떨까.

최근 도로 곳곳에 벽화가 그려졌고 가파른 골목 사이에 계단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안쪽 길로 들어가면 여전히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든 비좁은 골목이 방치돼있고 개발을 기다리던 집들은 하나둘 흉가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노후주택 수리자금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이 지역 3천 가구중 신청가구는 단 13채에 그쳤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 분석 결과 서울 단독주택 2동 중 1동은 지은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의 한 원인으로 도심 주택공급 부족이 거론되는 상황.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정말로 도시 기반이 열악하거나 건물들이 노후, 불량한 지역은 완전히 새로운 환경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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