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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굳히기 vs 뒤집기…트럼프-바이든 첫 TV 격돌
2020-09-28 20:16 뉴스A

36일 앞둔 미국 대선의 가장 큰 분수령이 이틀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8%포인트 차로 앞서 있는데요.

모레 두 후보가 직접 맞붙는 TV토론회가 열립니다.

뒤집기냐 굳히기냐, 대선 토론회를 김민지 기자가 미리 짚어봅니다.

세계를 보다. 시작합니다.

[리포트]
연신 땀을 닦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닉슨.

젊은 정치인 케네디의 공격에 쩔쩔 맵니다.

[존 F. 케네디 /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중요한 것은 어떤 관점에서 어떤 정당이 미국을 이끌어야 하는가 하는가 입니다."

[리처드 닉슨 /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사회자) 닉슨, 할 말 없어요? / 할 말 없습니다."

60년 전 첫 선을 보인 미 대선 TV토론회의 승자는 마흔 셋에 최연소 대통령이 된 케네디였습니다.

이때부터 미디어 정치가 시작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예상치 못한 역전극에 유권자들은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힐러리 클린턴 /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트럼프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의 법을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그러면 당신은 감옥에 있을 테니까."

트럼프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은 뭉개고,

[도널드 트럼프]
"(성추행 관련은) 탈의실 농담이었습니다.
자랑스럽지 않고요."

상대 약점은 물고 늘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내가 한 것은 말이었지만 빌 클린턴이 한 것 (르윈스키 스캔들)은 행동이었잖아요."

트럼프는 경기호황을 바탕으로 임기 내내 40%의 지지층을 확보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차별 시위로 다시 뒤쫓는 신세가 됐습니다.

대선 TV토론회는 미 동부 시간 기준으로 밤 9시부터 10시 반까지 진행되는데요.

제가 진행자처럼 예상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코로나19 대처가 미흡한 것 인정하시나요?"

[도널드 트럼프]
"우리가 한 일은 A+였습니다. 백신이 있든 없든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올해로 일흔 여덟인데, 건강에는 문제가 없나요?

[조 바이든]
"정말 감사하게도, 전 아주 건강합니다."

복싱으로 따지면 '인파이터' 스타일인 트럼프는 거친 입으로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이기고, 바이든이 이기면 불량배가 이기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솔직히 말해서 마스크로 덮을 거면 (바이든은) 성형 수술에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썼을까요?"

'백전노장' 바이든은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 전략을 통해 상대의 예공을 막아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끔식 나오는 실수와 버벅거림이 치명적일 때가 있습니다.

[조 바이든]
"내가 이 연설을 마칠 무렵 2억 명(실제로는 2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모든 남성과 여성은 그, 그, 아시잖아요. 그것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민정훈 / 국립외교원 교수]
"트럼프 후보 같은 경우는 색깔론, 또 바이든 후보는 자질론을 부각시키면서 압도적으로 나갈 수 있는가."

초조한 듯 시계를 자주 보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정도로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사소한 몸짓까지 주목합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고 하죠. 기선을 제압할 첫 TV토론회의 승자는 누가될지 '세계를 보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 이승훈 한일웅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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