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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檢 게시판에 ‘이종근2’ 필명 사용한 이종근
2020-12-05 19:07 사회

원전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다음주, 윤 총장 징계위가 열리는데 어제 종일 힌 텔레그램 단체방이 화제가 됐죠.

법무부 이용구 차관이 윤석열 총장이 낸 헌법소원을 깎아내린 것보다 더 눈길이 간 건 이 ‘이종근 2’가 누구인가 였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생각해 볼 경우의 수는 두 가지.

이 차관이 밝힌 대로 윤 총장 감찰을 맡은 법무부 소속 박은정 감찰담당관.

아니면 박 담당관 남편이기도 한 이종근 대검찰청 형사부장.

만약 이 검사가 맞다면 징계와 아무 상관이 없는 대검 부장이 법무차관과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셈이 됩니다.

그런데 우연일까요.

이종근 부장은 과거에 ‘이종근 2’라는 필명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휴대전화기 속 대화방이 논란이 된 건, 참여자 중에 '이종근2'라는 인물이 등장해서입니다.

제목이 '논의방'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이 차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헌법소원과 가처분 신청을 "악수를 뒀다"고 평가하자, 곧바로 '이종근2'가 눈웃음 이모티콘과 함께 그렇다고 맞장구를 친 겁니다.

'이종근2'가 이종근 대검찰청 형사부장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이 차관은 이 부장의 아내인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과거 이종근 형사부장이 박 담당관 번호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 부장 휴대전화가 2개라고 생각해 '이종근2'로 저장했다는 겁니다.

이종근 부장도 이 차관과 대화방을 만들거나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이종근 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직후인 지난 2009년 6월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글을 내부 통신망에 올릴 때, '이종근2'라는 이름을 사용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름이 같은 검사를 이름 뒤에 붙인 숫자로 구분하는데, 사법연수원 28기인 이종근 부장보다 선배인 동명이인 검사가 있어 이런 필명을 쓴 걸로 보입니다.

이 부장이 '이종근2'라는 필명을 쓴 전력이 드러나면서, 윤 총장 징계에 아무 권한이 없는 이 부장이 당연직 징계위원인 이 차관과 부적절한 논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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