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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보다]돈 대신 선 넘는 요구도…‘대리부 지원자’ 살펴보니
2020-12-05 19:35 사회

Q1. 채널A는 지난 수요일 특집 탐사보도를 통해 난임부부들에게 은밀히 접근하는 대리부들의 실태를 전해 드렸는데요, 방송에서 공개하지 못 한 취재 뒷 이야기를 최석호 기자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대리부를 지원한 남성들이 많았다고요?

저희 취재진은 난임 부부를 가장해서 대리부들과 접촉했습니다.

"대리부를 구한다"는 글을 올리자 3일 만에 20명 넘는 지원자가 쪽지를 보내왔는데요.

마치 배우들이 영화사에 프로필을 보내듯이 자신의 얼굴과 신체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키가 크고 유전병이 없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탈모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현직 의사라는 사람부터 군인, 유명회사 직원 등 답장에 적어보낸 남성들의 직업도 다양했습니다.

방송에 내보내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전직 스포츠 선수라고 밝힌 대리부 지원자도 있었습니다.

Q2. 전직 스포츠 선수요? 이 사람도 만나 본 건가요?

쪽지를 보내온 남성은 190cm 가까운 키에 프로 선수생활까지 했다고 소개했는데, 결론적으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약속시간과 장소까지 정해놓고는 만남 직전, 남성이 연락을 끊어버린 겁니다.

Q3.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대리부 지원자도 있었다는데, 의사인 게 확인은 된 건가요?

저희가 확인해 본 결과 실제 지방의 한 병원에서 근무중이었습니다.

30대 초반의 나이인데, 한차례의 대리부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리부 지원자]
"알선을 받아서 했었죠. 주변 동료들이 의사다 보니까 (대리부를) 해 본 적 있다고 저한테 얘기를 해줬었고… 비용적인 부분이 제일 컸고, 일종의 부업같은 것으로 생각해서."

취재진에게 계약금 300만 원에 임신 성공시 추가비용 200만 원을 제시하면서 기록에 남지 않는 현금을 요구했는데요,

돈을 받고 정자를 파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겁니다.

Q4. 돈을 받지 않는 대신,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한 지원자들도 있었다면서요?

자신을 유명회사 직원이라고 밝힌 남성은 한차례 만남 이후 하루 50통 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는데, "오늘 무슨 옷을 입었냐"부터 "속옷 선물을 사주고 싶다" "술을 먹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가 먼저 요청한 두번째 만남에선 만남과 성관계 횟수, 데이트와 외박 가능 여부까지 타진했습니다.

[대리부 지원자]
"비용은 받지 않겠다고 했고요. 건전하게 기증 생각하니까 다른 분들 있으면 언제든지 추천해 주셔도 저는 오히려 감사하죠."

Q5. 아이를 둔 유부남 지원자들도 많았다면서요?

30대 엔지니어라는 남성, 자신을 두 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했는데요,

그런데도 2차례의 대리부 경험이 있다고 말합니다.

[대리부 지원자]
"제가 관계를 갖고 자연임신을 하는 것으로. (그 전 분들은 얼마만에 임신이 된 거예요?) 한 분은 첫 번째 달, 한 분은 두 번째 달." (아내 분은 아시는 상황이에요?) 이런 것을 말하면 안 되죠."

유부남 지원자들 중에는 주말부부라면서 시간적 여유를 강조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특히 자신의 유전자가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면서 아이 사진이라고 보낸 남성들도 있었습니다.

국내 정자은행은 8곳에 불과하고, 난임 부부들을 위해 정자를 기증하는 남성들도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제도적 문제를 비롯한 자세한 내용은 내일 오후 1시 반 재방송되는 채널A 특집 탐사보도 '정자를 팝니다' 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석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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