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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여러분도 타깃이 될 수 있습니다”…‘김태현 스토킹 살인사건’
2021-04-11 13:08 사회

관심있는 상대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사람을 '스토커'라고 합니다.

영어 'stalk'에서 유래된 말인데 '몰래 접근하다', '미행하다'라는 뜻입니다.

비틀스 멤버 존 레넌, 미국 여배우 레베카 셰퍼,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 모두 스토커에 의해 살해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일부 유명인들에게만 일어나는 줄 알았던 스토킹.

알고보니 평범한 일반인들도 이미 범죄의 타깃이 되어 있었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세 모녀.

범인은 25살의 스토커 김태현입니다.

게임에서 알게된 큰 딸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어둠 속에서 불현 듯 다가오는 검은 패딩.

내 집조차 마음대로 편안히 못 가는 상황.

싫다고 소리 질러도 나에게 집착하는 괴물같은 존재.

영화나 드라마 속 괴담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지금이라도 당 맞딱드릴 수 있는 현실 속 공포입니다.

퀵서비스 기사로 변장한 김태현.

짧은 시간에 다량의 출혈을 일으켜서 사람을 숨지게 하는 방법까지 사전에 연구했습니다.

세 모녀를 살해 한 후 태연히 집안에 있던 맥주와 우유를 마시면서 자신이 스토킹했던 큰 딸 옆에 누웠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을지 소름이 끼칩니다.

그런 그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는데 뭔가 찜찜합니다.

[김태현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진짜."

여러분은 진심을 느끼셨습니까?

미리 준비한듯 감정의 동요없이 죄를 비는 모습에서 허무함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이미 죽은 사람들은 여기 없는데, 무엇을 위해 누구에게 사과하는 건가요.

범행 후 단 2주 만에 '잘못했다'고 할거면서 그런 극악무도한 범죄는 왜 계획하고 도대체 왜 저지른 걸까요?

그의 사과가 너무도 가벼워 보입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하지만 강화된 스토킹처벌법이 올해 9월부터 시행되는 건 다행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마음을 놓을 순 없습니다.

당장 빈틈부터 메워야 합니다.

'지속적 또는 반복적' 행위여야 스토킹으로 인정하겠다거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죄를 묻지 않는 조건.

접근금지 조치를 위반해도 형사처벌은 안 하는 처벌조항.

그리고 생략된 피해자보호 조치까지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리는 김태현에 속아서도 결코 그를 잊어서도 안됩니다.

망각은 또 다른 범죄를 불러올 뿐입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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