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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이런 사과는 필요 없다”…벨기에, 윤호중, 위안부 사과 논란
2021-04-25 12:56 사회

인류의 역사를 바꾼 사과들이 있습니다.

인간을 신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해준 아담과 이브의 사과.

인간 위에 군림하는 인간을 거부한 빌헬름텔의 사과. 

과학과 이성을 뜻하는 만유인력의 사과.

그리고 혁신의 상징이 된 사과까지.

하지만 우리의 인생을 바꿔온 '진짜 사과'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비는 사과(謝過)입니다.

사과의 진정한 끝은 상대의 마음이 정상 온도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거라던데,

코로나 라이프로 비대면이 활성화된 요즘, 사과의 트랜드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최근 벨기에 대사 부인이 한 의류 매장에서 직원의 뺨을 때렸습니다.

'불쾌했다'는 이유로 말이죠.

경찰 조사를 받기 전 대사 부인은 갑자기 지병이 도졌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공분이 가라앉지 않자 남편인 대사가 '대리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는 잘못한 사람이 직접 하는 게 일반 상식 아닌가요?

그리고 벨기에 대사관 측은 진정으로 사과한다더니 글쎄, 우리 국민의 이런 분노를 조롱하는 댓글에
'웃겨요'라는 버튼까지 눌렀습니다.

벨기에 속담에 '자기 스스로를 비웃을 줄 아는 사람이 평생 즐거울 것'이라는 말이 있다던데,

일부러 스스로를 비웃음거리로 만들려한 건 아니겠죠?

뜬금없는 사과 역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합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립현충원을 찾아 갑자기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언급하며 사과한다는 방명록을 남겼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장소와 아무 관계도 없는, 그리고 심지어 멀쩡히 살아있는 피해자들에게 이런 사과를 하다니.

이걸 보는 우리는 무엇을 공감해야 하는 겁니까?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는 사과 중에 하나가 엉뚱한 곳에서 하는 '방향이 틀린 사과'입니다.

겉과 속이 다른 '반복된 사과'는 기나긴 세월 피해자의 가슴을 후벼팝니다.

과거 제국주의 국가 중 식민 지배를 네 번이나 공식 사죄한 경우는,

맞습니다. 일본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과에서 진정성을 찾기란 힘듭니다.

"일본의 통치는 한국에 은혜였다"는 망언부터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막말까지, 항상 쓸데없는 꼬리표가 붙어왔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빨리하면 할수록 좋은 말 세 가지는 '사랑한다, 모른다, 미안하다'라고 합니다.

'미안하다'라는 사과에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진정 잘못을 반성하고(regret), 대책을 내놓고(react), 재발 방지를 통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것(reassure)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사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I am sorry가 아닌 I was wrong 입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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