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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의 한수]사전에 얽힌 실화…‘말모이’, ‘프로페서 앤 매드맨’
2021-06-06 13:20 뉴스A 라이브

영화와 함께하는 시간 씬의 한수, 김태욱 기자 나왔습니다.

자, 오늘 영화 공개해주시죠.

네, 오늘은 사전에 얽힌 실화를 그린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과 <말모이>입니다.

먼저 <프로페서 앤 매드맨>은 옥스퍼드 사전에 관한 영화에요?

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현재 60만 개가 넘는 단어를 수록한 세계 최대, 최고 권위의 사전이죠.

1857년 편찬이 시작된 뒤 1928년 초판 완성까지 71년이 걸렸습니다.

작업에 동원된 언어학자만 1,000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네요. 그런데, 지금이야 인터넷이 있다지만, 그 시절엔 수많은 단어들을 어떻게 모은거죠?

한 통의 호소문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영화 프로페서 앤 매드맨 중]
"영국, 미국, 영국령 시민들께서는 새 영어 사전의 편찬을 위해 문학 작품에서 인용문을 찾아주십시오.”

집단 지성의 힘을 이용하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그 중심에는 독학으로 수십 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천재, 머리 교수와 정신착란 증세로 살인을 저지르고 정신병원에 구금된 천재, 마이너가 있었습니다.

이 둘의 만남으로 20년간 정체돼 있던 작업에 속도가 붙은 건데요.

특출난 재능을 가졌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천재의 이야기와 사연이 담겨있습니다.

이 두사람을 연기한 배우가 숀펜과 멜 깁슨입니다. 믿고 보는 배우들 아닙니까?

네, 괴짜 교수 역의 멜 깁슨은 인자하고, 열정적이고, 중후한 카리스마로 영화에 무게감을 줍니다.

숀 펜은 미치광이 천재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감을 높입니다.

세계적으로 베스트 셀러에 오른 <교수와 광인>이 원작이죠?

네, 영국 가디언 기자 사이먼 윈체스터가 1998년 출간한 책인데요.

배우 멜 깁슨은 수십 년 전부터 원작을 영화화하고 싶어했습니다.

판권을 구입하고 감독을 섭외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고 직접 제작에도 참여했습니다.

네 다음은 우리말 사전을 다룬 영화 말모이로 가봅시다. 정말 힘들었던 일제 강점기가 배경이죠?

네, 그럼에도 어둡지 않게 그 과정을 그렸습니다.

[영화 말모이 중]
꼬장, 땡추장, 꼬치장, 고추장…

말을 모으는 작업은 서로 소통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작업이었는데요.

방대한 양 뿐만 아니라 무려 13년간 비밀리에 작업이 진행될 정도로 일제의 감시까지 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조선어학회 사건'을 전후로 펼쳐지네요.

네, 그 당시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강제 연행, 재판에 회부됐고 말모이 원고는 일본 경찰에 압수됐었는데요.

사라진 줄만 알았던 이 원고가 광복 이후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되면서 '조선말 큰사전'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주시경 선생이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한 이후 46년 만에 마무리되게 된 겁니다.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겠죠.

작년, '말모이 원고''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영화 말모이 중]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네 놈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

<프로페서 앤 매드맨>은 두 천재의 비범함이 돋보였다면 <말모이>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애쓴 여러 명의 평범한 이들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네, 말과 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만나봤습니다. 김태욱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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