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제 생각을 바꾸겠습니다” / 이준석의 비닐주머니
[채널A] 2021-09-18 19:10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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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랑야랑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제 생각을 바꾸겠습니다" 정치인들은 소신을 바꿨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데, 하루 만에 바꾼 사람이 있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입니다.

Q.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검찰이 조국 전 장관 가족에게 과잉 수사를 했다'는 소신을 강하게 밝혔던 기억이 나는데요.

직접 확인해 보시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그제)]
조국 수사가 잘못됐습니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그제)]
아니,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했다는 거예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그제)]
아니, 뭐가 과잉수사입니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그제)]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어요.

이랬던 홍 의원이 하루 만에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며 "국민들 생각에 역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밝힌 겁니다.

Q. 그런데 홍의원도 충분히 파장을 계산하고 한 발언이 아니었을까요?

진중권 전 교수는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홍 의원 의도를 단정할 순 없겠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민심은 뿐 아니라 최근 홍 의원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던 2030 세대, 공정에 민감한 이들의 반감까지 샀는데요.

홍 의원 SNS에는 "죄가 있으면 죗값을 치르는 게 법치인데, 거기서 가족이 왜 나옵니까?"
"조국 옹호를 하다니 실망입니다."
같은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Q. 빠르게 사과를 하는 게 민심을 수습하는 방안이라고 본 거군요?

자칫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지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논란을 조기 차단에 나선건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런 발언을 했었는데요.

[최문순 강원도지사(2017년 4월)]
"이번(평창올림픽)에도 (북한에) 미녀응원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017년 4월)]
"그땐(부산 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이 완전 자연미인이고 그랬거든요?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고,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곧바로 사과 했었죠.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선거 전략이라기보다 정치인의 소명 아닐까 싶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준석의 비닐주머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은 경선 후보 중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만났죠?

이 대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와서 최 전 원장과 냉면 회동을 가졌는데요.

회동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모든 후보자들에게 공평하게 비단주머니는 못 드려도 제가 비닐봉지 하나씩은 드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Q. 과거에는 대선후보에게 비단주머니를 주겠다고 했었잖아요? 이젠 비닐주머니네요?

그 동안 대선후보들과 갈등설, 경선 룰 논란 등으로 리더십 위기를 겪기도 했죠.

갖은 논란을 겪으면서 조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어제)]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 입장을 표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합니다. 그런데 경선 기간인 만큼 그 부분은 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Q. 이 대표를 비판하던 대선후보들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

대선후보들이 먼저 만남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2030 표심을 잡으려면 이 대표를 잡아야 한다고 판단한 걸로 보이는데요.

어제는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났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어제)]
취임 100일 선물을 '유치타'로 가져왔는데, 제가 보고 싶을 때 책상 위에 두시고 좀 보시기 바랍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어제)]
치타가 진짜 빠른데 멀리 못 뛰는 경향이 있어서 항상…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어제)]
그래서 아직 안 뛰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어제)]
이런 걸 한다는 자체가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제가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준석 대표, 오늘로 정확히 취임 100일이 됐는데요.

남은 임기가 더 많은 만큼 그 동안의 성과와 실패를 다시 잘 되짚어봐야겠죠
(성찰먼저)

Q. 더구나 임기 중에 대선이라는 큰 숙제가 있잖아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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