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그간 의료진들 고생이 말도 못 했죠.
거리두기가 해제되니까, 이번엔 경찰들이 고생입니다.
간밤에 사고치는 취객들이 정말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린 거리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장주희 / 서울 강서구]
"너무 신나요 밖에. 원래 시간제한 있어서 저녁 때까지 못 마셨는데 9시에 와도 사람들 너무 많더라고요."
같은 시각 서울 이태원파출소에는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임현정 / 이태원파출소 순경]
"영업시간 제한 전후로 신고가 몰리는 경우가 있어서 예측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제한이 풀리니까 야간 근무하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어요."
잠시 뒤 술 취한 손님이 행패를 부린단 신고가 들어옵니다.
[현장음]
"잠시만요, 긴급 출동입니다. 택시 이동하세요. 이동하세요, 빨리."
행패를 부리던 남성은 자제요청에도 막무가내.
[현장음]
"(여기서 술 먹는 거 자체가 잘못된 겁니까?) 일단 잔 내려놓으시고, 저희 통제 따라주세요."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데만 20분 넘게 걸렸습니다.
출동 요청이 늘면서 한 번 현장에 나가면 곧바로 다른 현장으로 이동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현장음]
"(순찰차 1대당 출동이) 평균 20, 30건 되는 거 같은데요.
(하룻밤에요?) 네."
경찰관들이 여성을 들것에 감싸 옮깁니다.
술 취해 몸을 못 가누는 친구를 도와달란 신고를 받은 겁니다.
[하지상 / 홍익지구대 경장]
"주취한 분들 보호조치하는데 주력을 하고 있고, 인원이 많다 보니 소음신고 같은 민원신고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새벽 시간 파출소 안은 취한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의자에 앉은 채 잠들었거나 바닥에 깐 매트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큰 사고 없이 지나간 '불금'.
성큼 다가온 일상 회복에 경찰은 취객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이철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