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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악’ 소리 나는 렌트비…내 차 끌고 제주행
2022-08-01 19:26 사회

[앵커]
요즘 제주도 여행가시는 분들 렌터카 비용 때문에 고민이 깊습니다.

하루 렌트비가 십 만원이 훌쩍 넘다보니, 아예 본인 차를 배에 싣고 가는 경우도 많은데요.

제주도만 유독 비싼 이유가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현장카메라 시작합니다.

[기자]
이곳은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여객선 안입니다.

승용차가 가득 실려있는 게 보이는데요.

요즘 제주도에 갈 때 자기 차를 이렇게 배에 실어가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무슨 사정인지, 현장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제주행 여객선에 차량이 줄지어 들어섭니다.

출항 1시간 전 갑판은 승용차로 거의 꽉 찼습니다.

[현장음]
"오늘은 차 200여 대가 실렸다고 합니다."

승객들은 렌터카 비용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손호만 / 인천 연수구]
"10일 정도 가서 애들이랑 와이프는 먼저 가 있고, 저는 차를 가지고 가는 거거든요. 지금 제주도 렌터카가 엄청 비싸다고."

[배수열 / 경기 파주시]
"(렌터카가) 하루에 한 10만 원 정도라서 2주 가면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더라고요. 차를 가져가면 왕복으로 한 70만 원 정도."

렌터카 사업자들은 렌트비 상한선을 신고한 뒤 자율적으로 요금을 책정합니다.

그런데 비수기에 하루 몇 천 원 수준이던 렌트비가 휴가철에는 상한선 가까이 치솟다보니 본인 차를 가져가는 여행객이 적지 않습니다.

[전광천 / 여객선 회사 본부장]
"일반적으로 성수기는 80~90% 정도 (차량 선적) 공간을 다 사용합니다."

제주항엔 입항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집니다.

[정화영 / 강원 원주시]
"원주에서 목포로 와서 목포항에서 왔고요. 렌트비는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코로나 때문에."

본인 차를 가져가는 데는 렌터카 분쟁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바가지 요금 등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제주 렌터카 피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걸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월 렌터카를 빌린 김모 씨는 두 번이나 시동이 걸리지 않아 헛돈을 썼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 / 제주 렌터카 피해자]
"이틀 있다가 또 방전된 거예요. 처음에는 또 이런 일이 있으면 AS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때도 또 우리한테 요금을 물리더라고요."

[현장음]
"저희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방금 도착했는데요. 직접 렌터카를 빌려보겠습니다."

준중형 차량으로 24시간 빌리는데 10만 원이 넘었는데, 서울보다 비쌌습니다.

제주도청도 단속에 나섰습니다.

[제주도청 관계자]
"신고된 요금 이상으로 받는지 안 받는지, 보험 관련해서 제대로 설명하는지 그런 것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제주 렌터카가 비쌀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 렌터카 총량제입니다.

제주도는 4년 전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3만 2천여 대였던 렌터카를 올해 9월까지 2만 5천 대 수준으로 감차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 한국교통대학 교통정책학과 교수]
"수요 대응형 대중교통 시스템을 도입한다든지, 이런 다양한 옵션이 있어야 렌터카 수요 공급을 제한하더라도 (여행객이) 좀 더 합리적으로 느낄 것 같습니다."

렌터카 피해 1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나려면, 여행 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교통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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