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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빌려주면 6만 원” 피싱조직에 넘어간 대포 유심칩
2022-09-14 19:38 뉴스A

[앵커]
남의 이름으로 개통한 휴대전화 유심칩, 이른바 '대포 유심칩'을 무더기로 팔아넘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런 대포 유심칩, 주로 보이스피싱이나 가상화폐 사기에 이용됐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대전의 한 휴대전화 매장을 압수수색합니다.

이곳에선 다른 사람의 명의로 개통한 이른바 대포 유심 160개가 나왔습니다.

대포 유심을 팔아온 또다른 매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유심칩을) 보이스피싱 이런데 팔았다고 해서 왔어요. (핸드폰을 팔았다고요?) 유심칩. "

점주들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선불 유심 7천7백여 개를 타인 명의로 개설해 범죄조직에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명의를 빌려 준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층이나 지적장애인, 노숙자 등으로 한 사람당 많게는 100여 개가 개통됐습니다.

[유심칩 명의 판매자]
"6만 원 받았어요. 아무 이상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러면서, 세 번까지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한 번 하고서 3개월 있다가 또 한 번 하고, 후회스럽죠."

점주들은 이렇게 개통한 유심을 개당 30만 원을 받고 범죄조직에 넘겼고, 일부는 중국에도 보냈습니다.

이렇게 넘어간 유심은 보이스피싱과 가상자산 투자사기 등에 사용됐고, 피해액만 420억 원에 달합니다.

대포 유심을 팔아 넘긴 일당은 5억 7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이복상 / 부산사상경찰서 수사과장]
"총책 같은 경우 모 지역에서 20년간 휴대폰 대리점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매장 운영이 안 되니까. 생활비를 사용하기 위해서."

경찰은 대포 유심을 판매한 7명을 구속하고, 명의를 빌려준 61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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