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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고자 “4시간 전에도 소름끼칠 정도”…안타까운 마음
2022-11-02 19:25 사회

[앵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전 이미 많은 시민들이 112 신고로 사고 징조를 알렸다는 안타까운 사실 집중보도해 드렸습니다.

사건 발생 4시간 전, 경찰에 처음 신고한 시민을 만나서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인파로 가득 찬 좁은 골목.

사람들이 겨우 움직입니다.

짐을 잔뜩 실은 오토바이까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옵니다.

[현장음]
"이건 아니잖아. 여기를 들어온다고?"

이태원 참사 4시간 전, 현장의 모습입니다.

당시 가족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던 50대 박모 씨.

[박모 씨 / 112 최초 신고자]
"사람이 많아서 내가 죽을 것 같아서 소름끼쳤던 거예요. 너무 많은데 제가 끼어 있다가 빠져나왔기 때문에. 저희 남편하고 아이는 더 긴 시간 끼어 있었고"

박 씨는 112에 신고하고, 상황 통제를 요청했습니다.

[박모 씨 / 112 최초 신고자]
"(이태원역) 1번 출구 사람들은 그 골목으로 올라가는 거예요. 거기 그렇게 쌓여 있는 인파가 많은데 걱정이 되죠. 올라가는 인파를 통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위에서 내려올 수 있게."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경찰 관계자는 박 씨의 신고가 일반적인 불편신고에 불과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습니다.

경찰의 상황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사이, 일부 시민이 구호를 외치며 통제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박모 씨 / 112 최초 신고자]
"'올라오면 위험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선 '내려가 내려가'하는 거고. 올라오지 마보다는 내려가가 빨리 들리니까. "

위험 징후를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신고까지 했는데, 참사를 막지 못한 게 못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박모 씨 / 112 최초 신고자]
"내가 50대 어른인데 20대 젊은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한…. 경찰이 좀 준비해 주셨으면 그렇게 무방비로 무너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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