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6일(현지시각) 지방선거 참패에 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진보당 주석직 사퇴를 선언했다. [사진출처=AP]

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민주진보당이 참패하고 제1야당인 국민당이 승리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었던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차이 총통은 참패 책임을 지겠다며 민진당 주석(총통)직에서 사퇴했습니다.

26일(현지시각)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 결과,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21개 현·시 단체장 가운데 타이난, 가오슝 등 5곳에서만 승리했습니다.

반면 국민당은 타이베이와 신베이 등 대만의 수도권을 비롯한 13개 지역에서 이겼습니다. 이밖에도 민중당 1곳, 무소속이 2곳을 차지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며 "선거 결과와 대만 국민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주석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2024년까지 총통직은 이어가지만,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민진당 또한 2024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정권 재창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유권자들은 정부가 충분한 물량의 백신을 초반에 확보하지 못한 게 높은 사망률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위협론도 먹히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주펑롄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대만 내 주류 민의가 반영된 결과"라며 "대만 독립 분열과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밝은 미래를 함께 창조하겠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 증손자인 국민당 소속 장완완이 43세로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에 선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