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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청문회, 찌르는 질문 없고…“원래 그랬다” 변명만
2023-01-04 18:59 정치

[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였지만, 변명 청문회 자리가 됐습니다.

참사 당일 밤 11시까지 120건이 넘는 112신고가 쏟아졌는데, 왜 구하지 못했나 이걸 밝히는 게 핵심이죠.

경찰 수뇌부들은 뼈저리게 반성한다 말은 하면서도 한결같이 보고를 못 받았다고 책임을 피했고, 서울청 112 상황팀장은 그 시간대 원래 112 신고가 많다는 한심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첫 소식 우현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 청문회.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을 현장에서 지휘한 정대경 전 112상황 3팀장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병가를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가 동행명령장이 발부돼 강제로 출석한 겁니다.

정 전 팀장은 압사 위험을 알리는 신고가 쏟아졌는데도 조치가 미흡했던 이유를 묻자 "그 시간대는 원래 그렇다"는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정대경 /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
"당시에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는 그 시간대에는 신고가 평균적으로 많이 접수가 됩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소한 경비대를 파견한다든지 지휘보고를 통해서 상황을 알린다든지 이런 게 있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정대경 /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
"용산서에서 특별한 보고가 없었고요"

112 상황실 윗선 간부들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류미진 / 당시 서울경찰청 당직 상황관리관]
"저는 상황관리관 자리에서 112신고를 모니터링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박규석 /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장]
"소방에서도 저희들한테 최초통보가 22시 59분입니다."

오늘 청문회에는 증인 41명이 채택됐지만 37명만 나왔고,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은 동행명령을 끝내 거부해 특위에서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참사 68일 만에 열린 첫 청문회지만 왜 구조가 지연됐는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등 속시원히 밝혀진 게 없는 맹탕 청문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모레 열리는 2차 청문회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정기섭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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