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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려 월차 낼 판”…성과급 잔치에 점심 휴무까지
2023-01-09 19:40 경제

[앵커]
최근 성과급 잔치 중인 은행의 영업시간, 코로나로 한시간 정도 줄었죠.

그런데 점심시간마저도 문 닫는 곳이 생긴다고 합니다. 

아직은 일부 점포의 이야기이지만, 직장인들은 은행가려면 연차라도 내야겠단 푸념이 나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시 관공서에 입점한 한 은행 지점.

3월 6일부터 점심시간에 문을 닫습니다.

가장 가까운 다른 지점을 가려면 30분 넘게 걸어야 합니다.

이 은행은 오는 30일 6개 군부대를 시작으로 점심시간 전국 9개 출장소의 문을 닫습니다.

해당 점포들은 군부대나 관공서 등에 입점해있어 일반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곳이라는 게 은행의 설명입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재작년 7월부터 아침과 오후 30분씩 단축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고객은 허탕을 쳤습니다.

[정명진 / 서울 성동구]
"아침 시간에 방문했었는데 9시가 아니라 9시 반부터 시작을 하더라고요."

직장인들은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연차까지 낼 판입니다.

[김형곤 / 경기 고양시]
"영업시간이 이러다 보니까 저도 반차를 좀 많이 냈었어요. 연차를 내거나."

이 와중에 금리 상승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낸 은행들은 올해 기본급의 최대 400%에 달하는 성과급 잔치를 벌입니다.

정부까지 나서 영업시간 원상 복구를 촉구한 상황.

[김주현 / 금융위원장 (지난 5일)]
"코로나 끝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코로나냐. 당연히 지금 상황이면 뭔가 조금 영업시간도 정상화를 해서…."

은행권 노사가 이번 주 협상에 들어가는데, 금융노조는 실내 마스크가 해제된 뒤에도 줄어든 영업시간 1시간을 그대로 되돌리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오전 9시 반 전엔 고객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게 이유입니다.

덜 일하고 더 많이 받겠다는 은행 노조. 

소비자 불편은 뒷전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신중식(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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