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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화장지 구하기 열풍’ 왜 불고 있나?
2020-03-16 20:03 사회

[현장음(지난 7일, 호주 시드니)]
"화장지 한 팩만 달라니까요."
"싫어요. 한 팩도 안 줄 거예요."

손 소독제와 마스크 말고도 미국, 호주, 일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동난 제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화장지인데요.

해외에선 '화장지 게이트'로 불릴 만큼 사재기로 인한 품귀 현상이 심각한데,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진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화장지 수요가 폭증하는 데 한몫을 한 소문이 있습니다.

"화장지가 마스크와 같은 원료로 만들어진다", "중국에서 대부분의 화장지를 생산해 중국이 수출을 멈추면 구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하지만 화장지 원료, 마스크 생산 원료와 전혀 다릅니다.

화장지는 펄프로 생산하는 반면, 보건용 마스크는 폴리프로필렌 등 합성 섬유로 만들어집니다.

대부분의 화장지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건 맞는 얘기일까요?

일본은 98%의 화장지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고, 미국과 호주 역시 각각 국내 화장지 소비량의 90%, 80% 이상을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거짓 정보가 빠르게 퍼져나간 이유, 미국과 호주 등의 물리적 환경과 일본의 1973년 오일쇼크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보는데요.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유통 기관과 가정들과의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천재지변 등이 있을 경우 생필품이 떨어져서 곤란을 겪었던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사재기하는 현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해외 지도자들도 "재고가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미 확산된 두려움과 불확실성 탓에 사재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세계 각국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화장지 생산 능력이 떨어져 대란이 올 것"이라는 소문, 거짓에 가깝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항은 팩트맨에 제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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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sai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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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성혜란 기자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권현정, 유건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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